감자꽃
붉은민들레-채은선 2011/07/07 09:15   http://blog.azoomma.com/heeks/284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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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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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은선 님





겨우내 어두운 창고에서

감자는 홀로 울었다

시집갈 대지를 꿈꾸면서

봄 처녀 어서 달려와

땅속에 묻어 달라고



매운바람에 시린 손

쪼글쪼글한 피부 감추며

마음 급해 튀어나온

속내 부끄러워하면서



넓은 세상 향해

푸른 싹 밀어 올려놓고

비바람 맞으며

펼치려는 소박한 너의 꿈,



누가 널 꽃이라 부르더냐

수반에 꽂히지는 못해도

붉은 정맥 드러내고

푸른 잎 피울 날 기다리며



생명의 그릇만큼만

사랑의 양분만큼만 피워

만물의 영장에게

풍성한 유익 주는

당당한 꽃이 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