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라미
세번다의 여름꽃 2007/09/05 13:20   http://blog.azoomma.com/heeks/256305
 
 

 

닭의 볏과 비슷한 꽃부리의 모양  때문에 계두화(鷄頭花) 또는 계관화(鷄冠花), 콕스콤(Cock'scomb)이라는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진  꽃이  맨드라미(Celosia cristata)이다. 여름철 쉽게 볼 수 있는  꽃으로, 빨간색과 노란색이 가장 흔하며 오렌지·분홍·연노랑색의 개량품종도 있다. 가을이 되어 밤기온이 떨어지면 꽃색이 더욱 찬란해진다. 맨드라미는 보통 둥근 형태를 가지지만,  사진의 꽃은 깃털모양의 우모맨드라미의 일종으로, 요즘 많이 볼 수 있다.

맨드라미 꽃은 한 줄기에 여러  개의 잔꽃이 줄을 서서  핀다. 즉 한 송이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많은 꽃들이 모여  핀 것이다. 글라디올러스처럼 꽃들이 줄기를 따라 줄줄이 붙어 있는 것인데, 이러한 형태를  수상화서라 한다. 열대지방 원산의 한해살이풀로 가을에 씨를 받아두었다가 5월 경 뿌리면  7월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꽃이 핀다. 꽃피는 기간이 길고 꽃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으며, 고온과 병충해에 강해 우리나라 여름기후에 딱 적합한 꽃이다. 햇빛이 잘 들고 약간 건조한 곳에 씨를 뿌리면 아주 잘  자란다. 맨드라미 씨는 꽃부리 옆에 좁쌀처럼 붙어서 익는다. 가을에  꽃부리를 문지르면 까만색의  광택있는 작은 씨가 떨어진다. 길가다가 예쁜 색의 맨드라미가  있으면, 씨를 받아두었다가 내년  봄 화단에 뿌려보자. 고운 흙에뿌리고 3∼4mm정도 흙을  덮어주면 틀림없이 꽃이 필 것이다.

꽃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이다. 하지만 맨드라미는 조금 다르다. 옛날 힘이 세고  바른 말을 잘하는 무룡장군이라는 무신이 있었는데, 간신들과 지조없는 왕 사이에서  모함을 받아 처형을 당하게 되었다. 무룡장군이 쓰러지는 순간 간신들은 왕을 배신하고, 이를 안 무룡장군은 숨이 끊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왕을 지키고  숨을 거두었다. 이 충직한 무룡장군의 무덤에서 방패같은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맨드라미였다 한다.

맨드라미와 같은 비름과의 식물로 잎맨드라미(Amaranthus tricolor)가 있다. 맨드라미잎과 비슷한 형태로, 색깔이 화려하여 옛날에는  이 잎을 문살 사이에 넣고 창호지를 바르거나 떡물을 들이는 데 애용하였다. 맨드라미꽃도 꽃물을 염료로 사용하였다. 꽃과 씨는  한방에서 요혈(尿血),출혈(出血), 구토  등 여러 가지 증상에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