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넘 잘알고 손톱에 물들이는 봉선화
봉선화 물들여본지도 참 오래되었네요
갑자기 이꽃을 보니 손톱에 물들이고 싶어지네요
어스름한 야간에 찍어서 좀 어둡게 나왔죠
그래도 사랑스러운 봉선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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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과(Balsaminaceae) 식물입니다.
● 봉숭아라고도 하며, 영어 이름은 touch-me-not 입니다. 봉선화는 중국에서 붙여준 이름입니다. 꽃 모양이 마치 봉황새 같다고 해서 생긴 이름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예전부터 봉숭아라고 더 많이 불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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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원산의 한해살이풀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매우 오래 전부터 재배해 왔습니다. 키는 사람 무릎 정도의 높이입니다. 전체에 털이 없으며, 잎은 어긋납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두 송이 이상이 달리며 밑으로 처집니다. 좌우의 꽃잎은 퍼지고, 뒤의 꽃잎은 톡 튀어 나온 거(距)가 되어 밑으로 구부러집니다. 한여름에 꽃이 핍니다. 꽃 색깔은 참 다양합니다. 손톱에 물 들일 때 쓰는 것은 붉은색 꽃입니다.
● 열매는 다 익으면 터지는 삭과이며 겉에 털이 밀생합니다. 오른쪽 위 사진에 나온 것은 아직 덜 익은 열매입니다. 열매가 다 익으면 껍질이 누렇게 변하고 건조해집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동물이나 사람이 건드리면 톡~ 하고 터지면서 속에 있는 씨앗들이 사방으로 튑니다. 잘 익은 것은 바람만 불어도 터집니다. 오른쪽 두 번째 사진은 열매가 터진 후의 모습입니다. 껍질이 도르르 말려 있지요? 이런 재미있는 특징 때문에 '건드리지 마세요' 라는 뜻의 touch-me-not이란 이름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이 이름은 정확한 이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건드리지 말라고 하려면 애초에 왜 그런 열매를 맺었겠습니까? 봉선화의 의도는 누군가가 잘 익은 열매를 건드려서 씨앗을 가능한 멀리, 많이 퍼뜨리는 것일 겁니다. 결국 봉선화가 원하는 이름은 touch-me 쯤이 되지 않을까요? ^^a
● 봉선화는 오래 전부터 우리 곁에 있었던 서민적 꽃으로, 이에 얽힌 많은 얘깃거리가 있는 식물입니다. 우리에게는 가을이 다가오면 손톱에 빨갛게 봉선화물을 들이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러한 풍습은 매우 오래 전부터 이어져 내려왔으며, 그 유래는 최소한 백제 시대 이전부터인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옛날엔 남자 아이들도 봉선화물을 들였다고 하는군요. 이것은 봉선화가 나쁜 기운을 쫓아낸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봉선화를 장독대 주변에 많이 심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먹을 것을 참 소중히 여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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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선화의 꽃말은 성급한 판단,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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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에 얽힌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옛날 한 옛날, 어떤 여인이 꿈에 선녀(仙女)로부터 봉황(鳳凰)을 받는 태몽을 꾼 후에 딸 아이를 낳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딸의 이름을 봉선(鳳仙)이라고 지었습니다. 봉선이는 어려을 때부터 거문고 연주 솜씨가 뛰어났습니다. 천부적인 봉선이의 거문고 솜씨는 급기야 임금님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 봉선이를 초청해서 그녀의 연주를 들으며 임금님은 행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봉선이는 중한 병에 걸리고 말았고 임금님을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해 거문고를 연주했습니다. 손 끝에서 피가 나오는데도 연주를 그치지 않고 말이지요. 임금님은 안타까운 나머지 봉선이의 손가락을 천으로 감싸 주었습니다. 그러나 봉선이는 결국 죽고 말았고, 후에 그녀의 무덤에서 피어난 꽃이 있었으니 바로 봉선화였습니다. 그 후로 이 꽃을 찧어서 천으로 손가락에 감싸고 있으면 붉은색으로 물이 든다는 전설... (이 전설을 보면서 저는 왜 Red Violin이란 영화가 연상될까요?)
서양에도 봉선화에 얽힌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옛날 그리스의 한 여신이 억울하게 도둑 누명을 쓰고 올림푸스산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수 없었던 여신은 너무나 억울한 나머지 죽어서 봉선화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봉선화는 요즘에도 조금만 건드리면 열매를 터뜨려서 속을 뒤집어 내 보이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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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는 재미있는 식물세계 http://healer.pe.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