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은 노란색이며, 잎겨드랑이에 한 송이씩 붙고, 저녁 때 피었다가 아침에는 조금 붉은 빛을 띠며 집니다. 꽃받침은 네 장인데 두 장씩 합쳐져 있고 꽃이 피면 뒤로 젖혀집니다. 꽃잎은 네 장입니다. 한여름에 꽃이 핍니다. 가을이 되면 왼쪽 사진 속에 보이는 열매 부분이 익게 되고, 다 익으면 네 갈래로 갈라집니다. 씨는 젖으면 점액이 생깁니다.
● 달맞이꽃은 다른 식물들이 포기한 척박한 장소에서도 잘(?) 살아갑니다. 잘(?)이라고 물음표를 붙인 이유는 과연 그들이 그런 곳에서도 정말로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이냐 하는 의문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간신히 그런 열악한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어떠한 식물에게도 대낮에 50도 쯤은 예사로 넘어가는 아스팔트길 옆이 쾌적한 장소일 리가 없습니다. 흔히 달맞이꽃과 같은 식물은 토종식물에 비해 경쟁력이 뛰어나서 토종식물의 영토를 잠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토종식물들이 모여 사는 숲 속에서는 달맞이꽃이 오히려 그들에게 밀려납니다. 달맞이꽃은 경쟁력이 뛰어난 식물이 아닙니다. 차라리 적응력으로 승부하는 식물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남들이 버린 영역인 황무지나 길가를 선택했습니다.
● 그러나 아무리 적응력 뛰어난 그들도 너무 높은 온도에서는 뭔가를 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 우리가 언제부터 좋은 환경을 바라는 팔자였던가!" 하면서 낮시간을 포기하고 기온이 낮아지는 밤시간에 적응하기로 했겠지요. 그래서 달맞이꽃은 밤에 꽃을 피웁니다. 낮에 활동하는 꿀벌 대신, 밤에 활동하는 나방을 꽃가루 운반자로 선택했습니다. 밤이 되어 달맞이꽃이 활짝 피었을 때 꽃술 부분을 만져보면 끈적 끈적한 점액으로 꽃가루가 엉겨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나방이 꿀을 빨아먹을 때 그들의 몸에 꽃가루가 좀 더 잘 붙을 수 있도록 한 달맞이꽃의 또 다른 계책인 셈이죠.
● 귀화식물과 잡초의 대명사 달맞이꽃! 그러나 귀화식물, 잡초라는 개념은 100% 인간중심적인 발상입니다. 그들을 너무 박대하지 말아주세요... ^^;
● 달맞이꽃은 6월 21일의 탄생화입니다. 꽃말은 자유로운 마음, 말없는 사랑, 소원. △
|
그리스 신화에는 달맞이꽃에 얽힌 전설 하나가 있습니다. 옛날에 별을 사랑하는 님프(nymph)들 틈에 유독 홀로 달을 사랑하는 님프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님프는 별이 뜨면 달을 볼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심코 이런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별이 모두 없어졌으면... 그럼 매일 매일 달을 볼 수 있을텐데..." 곁에 있던 다른 님프들은 제우스에게 곧바로 달려가 이 사실을 고했습니다. 화가난 제우스는 그만 달 없는 곳으로 그 님프를 쫓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달의 신은 자기를 좋아했던 님프를 찾아 헤맸습니다. 그러나 곳곳에서 제우스가 방해를 하는 통에 둘은 끝내 만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달을 사랑했던 님프는 너무나 지친 나머지 병들어 죽게 되었고, 님프가 죽은 후에야 찾아 올 수 있었던 달의 신은 눈물을 흘리며 님프를 땅에 묻어 주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든 제우스는 님프의 영혼을 달맞이꽃으로 만들어 주었고, 오늘날에도 달맞이꽃은 달을 따라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달이 뜨지 않는 어두운 밤에도 달을 기다리며 꽃을 피우는 달맞이꽃의 슬픈 전설... △
| (글출처http://www.healer.pe.kr/flora/oenothera_stricta.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