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속에]
지은이 : 강경옥
출판사 : 서울문화사 (1996)
권수 : 전10권
"부탁입니다…더 이상 아파하지 말아주세요. 아니면 여기까지 온 이유가 없습니다…사…랑 하고…있습니다…나의 시이라젠느……"
얼마나 많은 여학생들이 레디온의 죽음을 보며 눈물을 흘렸을까. 사경을 헤매는 와중에도 시이라젠느에게로 향하는 레디온의 마음과, 그의 시신을 텔레포트시키고 일어나 눈물 흘리며 걸어가는 시이라젠느의 뒷모습에서 감동 받지 않은 사람이 그 누가 있을까. 출판사를 옮겨가면서 계속 재판될 정도로 그 진가를 인정받은 작품 [별빛속에].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슴에 담고 있지만 그저 서로의 모습을 눈으로만 좇는 시이라젠느와 레디온, 바라보는 이가 다르지만 결코 자신의 마음을 접지 못하는 아르만, 상처받은 자존심을 왕녀의 기품으로 감싸고 굳건히 버티는 아시알르. 'SF 러브 판타지(에이스 문화사, 르네상스 코믹스)'·'SF 판타지의 영원한 명작(서울문화사, 윙크 스페셜)'과 같은 단행본의 수식어구에서도 알 수 있듯, [별빛속에]는 가상의 행성 카피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과 인물들의 사랑을 다룬 SF 순정물이다. 그러나 단순히 애절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만으로 이 작품의 가치가 결정되어지는 것일까? 물론 레디온이 마지막으로 시이라젠느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눈물 안 흘린 사람이 드물기는 하겠지만, [별빛속에]="사랑 이야기"라는 등식을 성립시키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계급간의 갈등과 모순, 삶과 죽음, 선택된 자와 그렇지 않은 자…. 이런 다양한 요소 외에 [별빛속에]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어찌 보면 모든 것의 원인이 되었던 것이 있다. 바로 "신(神)"의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