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라고 짐작하는 것과는 달리
늘 내가 탈 버스는 늦기 마련이고
싱싱해 보이는 야채들은 내 짐작을 어긋나
언제나 몇천원씩 비싸기 일쑤이며
오늘은 일찍 오겠지 하는 기대를 저버리고
오늘도 남편은 늦는 모양입니다.
이쯤이야 얼마든지 웃으며 살아갑니다.
아..
그러나 누가 짐작이나 했던가요.
신랑 신부 두 사람 모두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신부만 유난히 공주 대접을 하는
결혼식..
그 융숭한 공주 대접이
그 이후 다가올 재투성이의 삶에 대한
미리 한 위로였음을..
왕자 대접 받지 못한 남편의 하루는
그 이후 왕으로서 충분히 보상받음을..
그러나..
재투성이는 오늘도 행복을 찾아갑니다.
부엌 초라한 아궁이 옆에서의 짧디 짧은 단잠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아궁이의 따스한 불빛을 쏘여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도 모를 것입니다.
** 오늘은 제가 주인공이었고
남편은 머슴이었던 야외촬영 하던 날이 생각나네요.
저는 서른 중반이 되서야 결혼을 했기때문에
그날의 공주대접이 어떤 것이란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생활에서 부딪치는 것은 짐작과 많이 ......... 다르군요.
그래도 나는 내 삶의 주인공.. 역시 공주입니다.^^
지금은 비록 재투성이 모습이지만
언젠가는 마법이 풀려 아름다운 공주로 돌아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