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앓는 유형별로 본 아기 간호법
아이라면 누구나 감기에 걸리지만, 모두 똑같은 모습으로 감기를 앓는 것은 아니다. 어떤 아이들은 콧물이 심한가 하면, 어떤 아이들은 유난히 ‘열 치레’를 많이 한다. 다 같은 감기인데 왜 이렇게 감기 앓는 유형이 천차만별일까? 소아 전문 한의사에게 그 원인과 대처법을 알아 보았다.
아이들 감기는 대개 열이 나는 것부터 시작한다. 열이 내리면 맑은 콧물이 나고 기침을 하다가 누렇고 찐득거리는 콧물로 바뀌면서 가래 섞인 기침을 한다. 그러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콧물이 마르고 기침이 잦아들게 된다. 그런데 요즘엔 환경이 나빠진 탓인지 일주일 정도면 저절로 낫는 감기가 여간해서는 떨어지지 않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졌기 때문인데, 아이들에 따라 감기 앓는 유형도 조금씩 달라서 어느 때보다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다.
“유독 기침이 잦고 심한 편이에요”
감기에 걸리면 유난히 기침이 잦은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대체로 소화기, 호흡기 등의 내부 원인이 약해지거나 감기가 오래도록 낫지 않는 탓이다. 기침은 체내의 나쁜 기운을 밖으로 내쫓는 것이라서 그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기침 뒤에 가려져 있는 질환을 구별해야 하므로 신중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모세기관지염이나 천식으로 인한 감기인 경우 쌕쌕거리는 기침을 하고, 후두염(크루프)일 때는 개 짖는 소리처럼 컹컹 소리가 나며, 기관지염일 경우에는 쇳소리가 섞인 기침을 한다.
한방에서는 기침의 원인과 동반 증상, 체질과 전신상태 등을 고려하여 크게 기침의 원인이 되는 폐, 비(소화기), 신을 위주로 치료하고 있다. 폐는 호흡을 주관하고, 비는 담이 만들어지는 곳이며, 신은 체내 음기와 양기의 근원이 되어 폐의 건조함이나 담(가래)의 생성과 관련 있는 등 기침 치료시 가장 기본이 되는 장부이기 때문이다.
기침할 땐 이렇게_기침이 심할 때는 무엇보다 푹 쉬게 해줘야 한다. 기침을 함으로써 수분 배출이 많아지므로 물을 많이 먹이는데, 이는 가래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의 기관지를 자극하면 기침은 더 심해지므로 집 안팎을 깨끗이 하고, 습도 역시 적절히 조절해 준다. 물론 완전 무자극 환경을 만들 수는 없으므로 평소 아이의 체력을 키워 기관지의 면역력을 키우는 데도 주력해야 한다. 단, 음식이나 이물질이 기도에 걸려서 기침과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경우(특히 땅콩), 호흡곤란과 함께 입술과 손끝 등이 파랗게 변하는 경우, 고열이나 가슴의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기타 아이가 심하게 힘들어하는 경우에는 급히 진찰을 받아야 하며, 1개월 미만의 아기가 기침을 한다면 폐렴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
“콧물을 줄줄 흘리고 코가 막혀해요”
한방에서는 폐나 대장의 기능이 약하거나 이상이 생겼을 때 콧물, 코막힘이 잘 생긴다고 본다. 특히 아이들은 폐 기능이 약해서 콧물, 코막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아이들은 기온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을 자주 보인다. 만성화되면 미간부터 콧등까지 부풀어 있거나 눈밑에 보랏빛을 띠는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반면에 콧물, 코막힘 증상이 있으면서 변비나 설사를 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엔 대장 기능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대장과 폐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한쪽에 이상이 생기면 다른 쪽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특히 콧구멍이 작고 분비물이 비교적 많이 생기기 때문에 코가 쉽게 막히는 데다 콧물, 코막힘이 오래될수록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되고 머리도 무거워지며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된다. 이런 증상이 2주일 이상 지속될 때는 전문가와 상담하여 원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아이의 체질과 증상의 허실에 따라 폐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는 폐의 경락에 있는 풍열을 식혀주거나 위쪽에 뭉쳐 있는 열기를 내려준다. 한편 대장 기능 이상으로 변비가 있을 때는 대장의 열을 풀어주고, 설사가 있을 때는 수분 흡수 기능을 도와주어 콧물, 코막힘 증상까지 함께 치료하고 있다.
콧물, 코막힘엔 이렇게_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너무 덥게 하거나 직접 찬바람을 쏘이는 것도 해롭다. 간단한 마사지도 도움이 되는데, 두 눈 사이의 중간점(인당혈)을 약간 아픈 느낌이 들도록 검지손가락으로 밀어올리듯 누르는 방법이다. 코를 너무 세게 풀게 해서도 안 된다. 코 점막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코와 귀가 연결되어 있어 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콧속에는 어느 정도의 콧물이 있어야 점막이 제 기능을 발휘하므로 콧물을 멎게 하는 약이나 뽑아내는 기구 역시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대추 15g과 감초 2g을 함께 달여 조금씩 떠먹여도 좋다. 민간요법에 자주 등장하는 감초와 대추는 특히 콧물이나 코막힘 등과 같이 염증이 있는 감기에 효과적이다.
“감기다 싶으면 열이 펄펄 끓어요”
열이 나는 것은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작용 때문에 일어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 발열은 감기 초기일 때 많이 나타나는데, 적당히 열을 내어 땀을 흘리면 표피에 머물러 있는 감기의 나쁜 기운이 발산된다. 따라서 열을 내리는 데 급급할 게 아니라 발열의 원인을 찾아내고 그에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아이 스스로 열을 이겨낼수록 몸의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꼭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열이 심하지 않다면 보리차 등을 수시로 먹이는 것으로 충분하며, 열이 39℃ 이상이면서 중이염이나 두통, 근육통 등으로 괴로워할 때는 한시적으로 해열제를 사용하도록 한다.
한방에서는 열이 심할 경우 원인이 되는 목과 폐의 사기(邪氣)를 빨리 내보냄으로써 열을 내리는 치료를 한다. 단, 허약한 아이들 중에는 몸 안의 양기를 갈무리하는 힘이 부족해서 허열(가짜 열)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는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열날 땐 이렇게_아이에게 열감이 느껴지면 우선 체온을 잰다. 열이 심하지 않으면 이불을 덮거나 옷을 약간 덥게 입혀서 땀을 내게 한다. 이렇게 해도 계속 열이 나고 힘들어한다면 옷을 벗기고 실내를 서늘하게 해준다. 열로 인해 탈수 증세를 일으키지 않도록 수분도 충분히 공급해 준다. 보리·결명자차나 인동덩굴차를 엷게 끓여 물 대신 먹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열이 38℃ 이상으로 심할 때는 옷을 완전히 벗긴 다음 흠뻑 젖은(물이 흐를 정도)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열이 떨어질 때까지 온몸을 구석구석 닦아준다. 이렇게 하면 피부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체표면에서 물이 증발하면서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또한 닭고기나 밀가루, 튀긴 음식 등은 줄이고 신선한 야채를 많이 먹인다.
“가래가 심해 숨쉬기도 괴로워해요”
어린 아이들은 기도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서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가래가 끓어 고생을 많이 한다. 가래를 잘 뱉지 못하는 데다 무의식중에 삼켜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가래를 삼켜도 큰 문제는 없지만, 너무 많이 삼키면 소화장애를 일으키거나 토할 수 있다. 또한 가래가 너무 많거나 끈적끈적하면 아이가 힘들어할 뿐만 아니라 숨쉬는 데도 방해가 된다.
한방에서는 유난히 가래가 많이 생기는 아이들을 폐에 습담(수분이 정체되어 생긴 노폐물)이 많이 쌓였거나, 찬 기운이 침입했거나, 습담과 열이 뭉쳐서 생긴다고 보고 있다. 가래의 모양을 보면 원인을 짐작해 볼 수 있는데, 대체로 가래가 많고 끈끈하여 잘 뱉을 수 없는 경우에는 습담이 폐에 쌓인 것이고, 가래가 묽거나 희고 거품 같은 것이 섞여 있으면 폐에 찬 기운이 침입한 것이다. 가래가 끈적끈적하면서 누런 색을 띨 때는 습담과 열이 뭉쳐서 그런 것이므로 이를 풀어주는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가래 심할 땐 이렇게_무엇보다 아이를 편히 쉬게 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게 해야 한다. 물은 가래를 묽게 하여 배출을 용이하게 한다. 실내 습도를 약간 높게 유지하되 적절히 환기를 해주어 지나치게 습해지지 않도록 한다. 실내에서의 흡연은 금물이며, 가래를 삭이는 약재를 써본다. 잘 익은 배의 속을 파낸 뒤 잘게 썬 도라지 한 뿌리와 꿀을 채워 넣고 유리그릇에 담아 1∼2시간 정도 중탕한 즙을 먹인다. 도라지는 가래를 삭이고 기관지 점막의 염증을 없애며, 꿀은 전해질과 기운을 보충하고, 배는 폐의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가래 배출을 돕기 위해서는 가래가 기관지의 한쪽으로 고이지 않도록 자주 돌려 눕히는 등 아이의 자세를 바꿔주는 것도 좋다. 기침을 하면 가래가 쉽게 나오므로, 조금 큰 아이는 헛기침을 시켜보거나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세차게 내뿜는 방법을 활용해 본다. 아이의 가슴과 등을 가볍게 통통 두드려주는 것도 좋다. 한편 가래를 없애기 위해 점막에 작용하는 약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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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앓는 유형별로 본 아기 간호법
아이라면 누구나 감기에 걸리지만, 모두 똑같은 모습으로 감기를 앓는 것은 아니다. 어떤 아이들은 콧물이 심한가 하면, 어떤 아이들은 유난히 ‘열 치레’를 많이 한다. 다 같은 감기인데 왜 이렇게 감기 앓는 유형이 천차만별일까? 소아 전문 한의사에게 그 원인과 대처법을 알아 보았다.
아이들 감기는 대개 열이 나는 것부터 시작한다. 열이 내리면 맑은 콧물이 나고 기침을 하다가 누렇고 찐득거리는 콧물로 바뀌면서 가래 섞인 기침을 한다. 그러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콧물이 마르고 기침이 잦아들게 된다. 그런데 요즘엔 환경이 나빠진 탓인지 일주일 정도면 저절로 낫는 감기가 여간해서는 떨어지지 않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졌기 때문인데, 아이들에 따라 감기 앓는 유형도 조금씩 달라서 어느 때보다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다.
“유독 기침이 잦고 심한 편이에요”
감기에 걸리면 유난히 기침이 잦은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대체로 소화기, 호흡기 등의 내부 원인이 약해지거나 감기가 오래도록 낫지 않는 탓이다. 기침은 체내의 나쁜 기운을 밖으로 내쫓는 것이라서 그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기침 뒤에 가려져 있는 질환을 구별해야 하므로 신중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모세기관지염이나 천식으로 인한 감기인 경우 쌕쌕거리는 기침을 하고, 후두염(크루프)일 때는 개 짖는 소리처럼 컹컹 소리가 나며, 기관지염일 경우에는 쇳소리가 섞인 기침을 한다.
한방에서는 기침의 원인과 동반 증상, 체질과 전신상태 등을 고려하여 크게 기침의 원인이 되는 폐, 비(소화기), 신을 위주로 치료하고 있다. 폐는 호흡을 주관하고, 비는 담이 만들어지는 곳이며, 신은 체내 음기와 양기의 근원이 되어 폐의 건조함이나 담(가래)의 생성과 관련 있는 등 기침 치료시 가장 기본이 되는 장부이기 때문이다.
기침할 땐 이렇게_기침이 심할 때는 무엇보다 푹 쉬게 해줘야 한다. 기침을 함으로써 수분 배출이 많아지므로 물을 많이 먹이는데, 이는 가래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의 기관지를 자극하면 기침은 더 심해지므로 집 안팎을 깨끗이 하고, 습도 역시 적절히 조절해 준다. 물론 완전 무자극 환경을 만들 수는 없으므로 평소 아이의 체력을 키워 기관지의 면역력을 키우는 데도 주력해야 한다. 단, 음식이나 이물질이 기도에 걸려서 기침과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경우(특히 땅콩), 호흡곤란과 함께 입술과 손끝 등이 파랗게 변하는 경우, 고열이나 가슴의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기타 아이가 심하게 힘들어하는 경우에는 급히 진찰을 받아야 하며, 1개월 미만의 아기가 기침을 한다면 폐렴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
“콧물을 줄줄 흘리고 코가 막혀해요”
한방에서는 폐나 대장의 기능이 약하거나 이상이 생겼을 때 콧물, 코막힘이 잘 생긴다고 본다. 특히 아이들은 폐 기능이 약해서 콧물, 코막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아이들은 기온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을 자주 보인다. 만성화되면 미간부터 콧등까지 부풀어 있거나 눈밑에 보랏빛을 띠는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반면에 콧물, 코막힘 증상이 있으면서 변비나 설사를 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엔 대장 기능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대장과 폐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한쪽에 이상이 생기면 다른 쪽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특히 콧구멍이 작고 분비물이 비교적 많이 생기기 때문에 코가 쉽게 막히는 데다 콧물, 코막힘이 오래될수록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되고 머리도 무거워지며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된다. 이런 증상이 2주일 이상 지속될 때는 전문가와 상담하여 원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아이의 체질과 증상의 허실에 따라 폐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는 폐의 경락에 있는 풍열을 식혀주거나 위쪽에 뭉쳐 있는 열기를 내려준다. 한편 대장 기능 이상으로 변비가 있을 때는 대장의 열을 풀어주고, 설사가 있을 때는 수분 흡수 기능을 도와주어 콧물, 코막힘 증상까지 함께 치료하고 있다.
콧물, 코막힘엔 이렇게_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너무 덥게 하거나 직접 찬바람을 쏘이는 것도 해롭다. 간단한 마사지도 도움이 되는데, 두 눈 사이의 중간점(인당혈)을 약간 아픈 느낌이 들도록 검지손가락으로 밀어올리듯 누르는 방법이다. 코를 너무 세게 풀게 해서도 안 된다. 코 점막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코와 귀가 연결되어 있어 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콧속에는 어느 정도의 콧물이 있어야 점막이 제 기능을 발휘하므로 콧물을 멎게 하는 약이나 뽑아내는 기구 역시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대추 15g과 감초 2g을 함께 달여 조금씩 떠먹여도 좋다. 민간요법에 자주 등장하는 감초와 대추는 특히 콧물이나 코막힘 등과 같이 염증이 있는 감기에 효과적이다.
“감기다 싶으면 열이 펄펄 끓어요”
열이 나는 것은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작용 때문에 일어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 발열은 감기 초기일 때 많이 나타나는데, 적당히 열을 내어 땀을 흘리면 표피에 머물러 있는 감기의 나쁜 기운이 발산된다. 따라서 열을 내리는 데 급급할 게 아니라 발열의 원인을 찾아내고 그에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아이 스스로 열을 이겨낼수록 몸의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꼭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열이 심하지 않다면 보리차 등을 수시로 먹이는 것으로 충분하며, 열이 39℃ 이상이면서 중이염이나 두통, 근육통 등으로 괴로워할 때는 한시적으로 해열제를 사용하도록 한다.
한방에서는 열이 심할 경우 원인이 되는 목과 폐의 사기(邪氣)를 빨리 내보냄으로써 열을 내리는 치료를 한다. 단, 허약한 아이들 중에는 몸 안의 양기를 갈무리하는 힘이 부족해서 허열(가짜 열)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는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열날 땐 이렇게_아이에게 열감이 느껴지면 우선 체온을 잰다. 열이 심하지 않으면 이불을 덮거나 옷을 약간 덥게 입혀서 땀을 내게 한다. 이렇게 해도 계속 열이 나고 힘들어한다면 옷을 벗기고 실내를 서늘하게 해준다. 열로 인해 탈수 증세를 일으키지 않도록 수분도 충분히 공급해 준다. 보리·결명자차나 인동덩굴차를 엷게 끓여 물 대신 먹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열이 38℃ 이상으로 심할 때는 옷을 완전히 벗긴 다음 흠뻑 젖은(물이 흐를 정도)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열이 떨어질 때까지 온몸을 구석구석 닦아준다. 이렇게 하면 피부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체표면에서 물이 증발하면서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또한 닭고기나 밀가루, 튀긴 음식 등은 줄이고 신선한 야채를 많이 먹인다.
“가래가 심해 숨쉬기도 괴로워해요”
어린 아이들은 기도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서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가래가 끓어 고생을 많이 한다. 가래를 잘 뱉지 못하는 데다 무의식중에 삼켜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가래를 삼켜도 큰 문제는 없지만, 너무 많이 삼키면 소화장애를 일으키거나 토할 수 있다. 또한 가래가 너무 많거나 끈적끈적하면 아이가 힘들어할 뿐만 아니라 숨쉬는 데도 방해가 된다.
한방에서는 유난히 가래가 많이 생기는 아이들을 폐에 습담(수분이 정체되어 생긴 노폐물)이 많이 쌓였거나, 찬 기운이 침입했거나, 습담과 열이 뭉쳐서 생긴다고 보고 있다. 가래의 모양을 보면 원인을 짐작해 볼 수 있는데, 대체로 가래가 많고 끈끈하여 잘 뱉을 수 없는 경우에는 습담이 폐에 쌓인 것이고, 가래가 묽거나 희고 거품 같은 것이 섞여 있으면 폐에 찬 기운이 침입한 것이다. 가래가 끈적끈적하면서 누런 색을 띨 때는 습담과 열이 뭉쳐서 그런 것이므로 이를 풀어주는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가래 심할 땐 이렇게_무엇보다 아이를 편히 쉬게 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게 해야 한다. 물은 가래를 묽게 하여 배출을 용이하게 한다. 실내 습도를 약간 높게 유지하되 적절히 환기를 해주어 지나치게 습해지지 않도록 한다. 실내에서의 흡연은 금물이며, 가래를 삭이는 약재를 써본다. 잘 익은 배의 속을 파낸 뒤 잘게 썬 도라지 한 뿌리와 꿀을 채워 넣고 유리그릇에 담아 1∼2시간 정도 중탕한 즙을 먹인다. 도라지는 가래를 삭이고 기관지 점막의 염증을 없애며, 꿀은 전해질과 기운을 보충하고, 배는 폐의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가래 배출을 돕기 위해서는 가래가 기관지의 한쪽으로 고이지 않도록 자주 돌려 눕히는 등 아이의 자세를 바꿔주는 것도 좋다. 기침을 하면 가래가 쉽게 나오므로, 조금 큰 아이는 헛기침을 시켜보거나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세차게 내뿜는 방법을 활용해 본다. 아이의 가슴과 등을 가볍게 통통 두드려주는 것도 좋다. 한편 가래를 없애기 위해 점막에 작용하는 약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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