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은 내가 만드는 것
기본 주제방 2004/09/12 17:33   http://blog.azoomma.com/hahm0404/158958

      

 

아침에 남편이 늦게 일어나 차를 가져 가지 않았다.

 비도 안 왔으니 우산도 물론 가져 가지 않았다.

저녁이 되자 한두방울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어디야?'하고 전화했더니, 지치고 짜증스런 목소리로,

"어디긴 어디야.회사지.이제 갈꺼야."

"비가 조금씩 오는데, 나중에 마중 나갈까?"

"됐어.배고파.밥이나 해놔."우리 남편 평소엔 순하다가 배 고프면 왕 짜증,신경질입니다.

"그래도 비오는데,좌석 타고 올꺼지? 나갈께."

"됐어.안 하던 짓 하지 말고.밥 했냐?"

말은 이렇게 하지만 우리 남편 ,딸이랑 저랑 어디 가면 거의 데리러 옵니다.

그런데, 저는 한번도 집에서 하는 배웅이나 마중 말고 해준 게 없네요.

외국 출장이나 여행 갈때, "다른 와이프들은 배웅 나왔더라.누구 와이프는 마중도 나왔더라"하는 얘기 .자기도 좀 부러웠으니까 그런 얘기 했을 텐데.

전 퉁명 스럽게, "신혼인가 보지. 얘 데리고 거기가 어디라고 가냐? 갔다 왔다 미쳤냐."

결혼한지 12년 .난 남편에게 해 주는 거.없이 TV에 나오는 영재가 어떻고,기주가 어떻고,  남들은 이렇게 하는데 하며 바라기만 했네요.

강남에서 집 까지 약 30분 잡고, 빨리 립스틱 바르고, 딸이랑 옷 갈아 입고 버스 정류장으로 갔어요.

버스가  올 때 마다 가슴은 콩닥 콩닥.

연애 시절 기다리던 그 기분으로 다시 돌아 갔네요.

드디어 남편이 왔어요.

" 아빠"하고 딸이 부르자, 입이 헤 벌어 지며 멋 쩍게 웃는 그 모습.

 '이게 무슨 일이냐' 싶어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지질 않네요.

좋아서 얼른 딸을 안으며,"비도 별로 안오는 데, 왜 나왔어."

드라마 에서 나, 부인이 마중나가는 줄 알았는데, 저도 할 수 있네요.

제가 마음 한 번 먹으니 우리 남편 이렇게 행복해 하구.

"다음에 비 오면 또 나와라.되게 좋다."

 행운이 오기만 기다리지 말고, '어떻게 하면 울 남편 행복해 질 수 있나' 이제 생각도 해 가며 살아야 겠네요.

행운이 오지 않으면 이렇게 만들어 가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