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을 다녀오다 잠실에서 1116번 버스를 탔다.
자리에 앉으려는데,핸드폰이 떨어져 있었다.
부재중4개
핸드폰을 든 순간 온 몸을 울리는 진동이 왔다.
확실히 신형이라 진동도 강렬하구나를 느끼는 순간....
목소리를 깔고 "여보세요"
"어,누구형 핸드폰 아닌가요?"
"누구 껀지는 모르지만, 제가 버스에서 이 핸드폰을 주웠는데,주인한테 연락해서 이거
찾아가라 해주세요.그런데 밧데리가 하나 밖에 없네요."
내가 목소리를 깐 이유.
핸드폰 초창기에 거금주고 핸드폰 샀다.
두달만에 택시에서 잃어 버렸다.
계속 전화하다가 드디어 연결이 됐다.
너무 기뻤다
하지만 내가" 저 핸드폰 주으셨죠.저 그 핸드폰 주인 인데요"
그랬더니 누가 핸드폰 주인이냔다.자기가 주웠으니 이제 자기 꺼라나,찾을 능력 있으면 찾아 보랜다.
황당.우리 남편 자기가 알아 듣게 얘기한대더니,전화 들고 난리났다.
워크샵에 오신분들 보셨겠지만,난 아직도 무전기다.
검정폴더.우리 남편 니가 핸드폰 꺼낼 때마다 군대 생각나 섬뜩섬뜩 하다지만,바꾸라는 소리는 안한다.
한번 밖에 안 잊어 버렸는데,그때하도 난리를 치더니,내가 한10개는 해먹었는줄 아는 것같다.얘기가삼천포로..
잠시후 핸드폰 주인한테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경원대 건물에 있다며,내가 분당가는 길이라니까 잠깐 내려서 만나잔다.
내가 예전부터 목소리 어리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었는데,이 학생이 나를 아가씨로..
내가 결혼만 안 했어도,TV에서 본것 같은 인연을 만들어 보련만.
가는 길이니 경원대 정류장에서 창문으로 건네 주겠다고 했다.
기대에 찬 그 학생에게 내 몸매를 다 드러 낼 순 없으니.
핸드폰을 건네 준 순간 난...
빨간티를 입은 그학생.
기대를 한건 그 학생이 아니라 나였나 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길거리에,10고20대고 왜 이렇게 풋풋하고 잘생긴 얘들이 많은지.
친구랑 그랬다.우리 결혼할 땐 저런 얘들 없었다고.
그 핸드폰 주인.요즘 보기 드물게 생겼다.
그 학새은 알까.내 웃음의 의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