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가 있고 오는 달이 있기 때문에 흐르는 물처럼 쉼 없이 왔다가 가는 세월.
그 세월이 지금, 여기 우리 앞에 있다.
내 앞에 있다.
머물러 있는 지금, 여기의 세월은 그래서 금싸라기이다.
오히려 잠시 머물렀다가 반짝, 하는 순간 사라지기 때문에 그것은 금싸라기보다도 더 소중하다. 금은 끝까지 금으로 남아 변하지 않기에 보석이지만, 세월은 마침내 사라지기에 보석인 것이다.
이 순간은 언제나 이순간이다. 옛 사람도 새롭고 반짝이는 그 순간에 살았었고, 지금 우리도 이 순간을 살고 있다. 불꽃 같은 순간이다.
신록같은 순간이다. 이 순간, '어느덧 짙어지고 말것이다'. 성숙을 지나 사라질 것이다.
그런 세월이 단 한 문장으로 감슴을 저민다. '머문듯 가는 것이 세월인것을'.
순간순간을 즐겁게 후회없이
일년전에, 한달전에 걱정을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듯이
순간을 행복하게 지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