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가을속으로
박정만
사랑한다, 사랑한다,
눈부신 꽃잎만 던져놓고 돌아서는
들끓는 마음 속 벙어리같이.
나는 오늘도
담 너머 먼 발치로 꽃을 던지며
가랑잎 떨어지는 소리를 낸다.
내사 짓밟히고 묻히기로
어차피 작정하고 떠나온 사람.
외기러기 눈썹줄에 길을 놓아
평생 실낱같은 울음을 이어 갈 것을
사랑의 높은 뜻은 비록 몰라도
어둠 속 눈썰미로 길을 짚어서
지나가는 길섶마다
한 방울 청옥같은 눈물을 놓고 갈 것을.
머나먼 서역만리
저 눈부신 실크로드의
가을이 기우뚱 기우는 저 어둠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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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랫만에 내 블로그와 마주 앉았다.
마니 얺잔고, 불편하고, 노여웁고 그랬지만
그래도 쉬이 떠나지지 않는 건
아마도 이 곳은 나의 첫 정이기 때문일거다.
난 지난주 개학을 했고
오늘부터 수업 시작...
여름내 거의 달팽이 속도로 느리게 호전되고 있지만
그 어깨로 다시 수업을 시작했다.
늘 화욜일은 수업이 가장 많은 날이라
지치고 힘든 날인데
블로그라도 열려서
그나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먼 친척보다 더 가까이 느껴지는
언니, 동생 그리고 지인분들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동안
안녕들 하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