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뿌리는 네게로 향해 있다
오명선
새벽 두 시, 잠을 이루지 못한 물구나무 선 하늘이 쏟아진다.
비의 뿌리를 보고 생각이 턱을 괸다.
나에게도 뿌리로 왔다 간 사람 있었다.
나는 그의 잎이고 줄기가 되고 싶었다.
네가 떠나버린 후, 밤은 하루를 덮어주는 안식이 아니다.
나를 묻는 질문으로 뒤란에 뒹구는 나뭇잎 소리가 차고 쓸쓸하다.
혼자여서 나의 밤은 온전히 나의 것,
소식 없는 네게 닿지 않는 길을 열어 안부를 보낸다.
슬쩍 너 있는 곳으로 내 뿌리를 뻗어본다.
내 뿌리는 항상 네게로 향해있다.
-시집『오후를 견디는 법』(한국문연, 2012)
♬ Peter Grant - Edge of Blue
LA에도 겨울이란게 왔나보다
어젯 밤부터 내리는 비가 나흘동안이나 게속 내린단다..
참 낯 설고
마음도 축축해진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