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노을
구재기
한 번뿐인
겨울가 언저리에 서서 보게나
바람으로 하여
거미줄에 매달린 낙엽 하나의
그 우듬지 끝의 파르르한 떨림을
골짜기에 무리진
돌 틈 사이로 스스럽이 스며드는
한 줄기의 물, 물인 듯
그 물줄기로 떨려오는 네 모습
그것을 옮겨 와
서릿발로 치솟는 눈물 한 줌을 보게나
청징한 눈빛[雪光]이라면
천년을 두고두고 이어갈 수 있는
떨림이었으면 해라
하늘 끝 무한으로 멀어지다가
마침내 달이고 달이어진
엿빛같은 떨림이었음 해라
살아 있는 동안
멍울질 수 있는 것이라면
언제라도 불 타오를
처음뿐인 겨울가 한 언저리
노을 곁에 하홀로
묻혀 있으면 해라
♬♪ 웅산 - 지독한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