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손목위에 공유하는 시간
-정일근
내 손목 위에는 각기 다른 두 개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왼쪽의 시간은 이 땅의 시간이고
오른쪽의 시간은 희말라야의 시간입니다.
희말라야에서 돌아온 후
늘 그쪽 시간을 헤아려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우리와 희말라야는 3시간 15분의 시차가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간의 뒤편에 희말라야의 시간이 있어
그 시간이 뚜벅 뚜벅 나를 찾아오고 있다는 생각에 빠집니다.
지금 그리고 이곳의 시간에 존재하는 나를 위해
또 다른 내가 나를 찾아오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나를 찾아오는 또 다른 내가 그리워집니다,
그대, 그대와 나 사이에는 몇 시간의 시차가 존재하는지요?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그대와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싶다면
지나친 욕심일까요.......보고 싶습니다.

유난히 쓸쓸한 성탄절을 보내던 밤에
몇 년전 생일에 선물 받았던 정일근 님의 책을 펼쳐보았다
몇장을 넘기며 읽다가
이 글 마지막에서 가슴이 쿵~~하고 내려 앉았다.
다음날 아침...직접 타를 쳐서 옮겨본다
(오타쟁이 꼬마가 오타없이 치느라 한 겨울에 땀 뻘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