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엽이 가는 길 / 박 소향
예감이었다.
이 밤 지나면
허무의 시집 사이로
그렇게 한 번
계절이 빛난다는 것
기다리는 시간이 사라지기 전
내 빈 뜰에서 찾은
한 잎의 사랑이여
뜻 없는 열망의 허상 사이로
너는
알몸의 한 싯구이려니
포도주 빛 접시 위에 눈물이 흘러
소리 없이 구겨지는
그 여자의 밤
그렇게 한 번
기다려보지만
가을의 여백에서
하얀 뼈로 남은
낙엽의 울음이여
홀연
이별의 시간을 기억하다
다시 슬퍼질
한 장의
먼 사랑

♬ Cecile Bredie - The Autumn Leaves Les Feuilles Mor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