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소곡 / 박소향
캄캄한 거리
불빛만 살아 움직이는 어둠속에
한 점 부표같은 인생들이
차디찬 일월의 비망록을 안고
새로운 월력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아침이면 기꺼이
우리앞에 떠 오르는 해처럼
딴은 해산의 고통을
참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아직 행복하다
지나간 시간은 첫사랑의 모습처럼
이득하고 꿈 같지만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와 줄
한사람쯤 있는 날들은
홀로 우뚝선 등대의 블빛처럼
얼마나 살고싶은 희망인가
해산의 고통을 알고 눈물 흘리줄 아는 그대여
날개를 접고 쉬고싶은 날이 오거든
말하라
굴곡진 영혼이 소리내어 오열하는 울음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꿈 속처럼 아득한 겨울바다 수평선에
정갈하게 띄워놓은 햇살들이
척박한 가슴으로 파도를 몰아올때
당신의 사랑으로 나는 또
얼마나 따뜻한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