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준비한 선생님 도시락
기본 주제방 2005/05/04 10:01   http://blog.azoomma.com/gandt1003/191350

오늘 재혁이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한단다.

벌써부터 준비하느라고 날마다 집에 오면 춤추고 노래부르고 하더니 드디어 디데이가 된 거다.

 

어린이집 가까운 근린공원에서 행사를 한다며 도시락을 준비해오라는 글을 보고 이번에는 선생님 도시락도 한 번 준비해볼까 했다.

이 어린이집에 벌써 3년째를 다니면서도 그동안 한 번도 도시락을 보내지 못했다.

 

공립어린이집이다보니 선생님들도 그런 걸 굳이 말하지 않았고, 다른 엄마들 이야기를 들으면 그럴 필요도 없다고 하지만 무궁화반이 되면서 더욱 더 씩씩하고 용감해진 재혁이를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마음도 생겼다.

 

아침부터 마음은 바쁜데 요리 솜씨 없는 나는 일이 더디다.

예쁘게 싸고 싶은 욕심만 앞서고 시간은 없고,

그래도 이렇게 만들어냈다.

 

햄스빌베이컨과 팽이버섯말이를 곁들여봤다.

그리고 비엔나소세지를 느끼할까봐 기름 안 두르고 그냥 끓는 물에 데쳐내서 머스타드소스랑 같이 보냈다.

김밥을 싫어하는 아들을 위해 주먹밥도 만들어보고,

 

담아놓고 보니 제법 폼은 나는데 선생님이 좋아하실지, 맛은 있을지 내심 불안하기도 하다.

재혁이는 무거운 가방을 메고도 마냥 좋단다.

소풍가면 선생님이 친구들 김밥 하나씩 먹었다는 걸 알고 있기에 더 그런지...

참 정도 많은 아이다.

 

햄스빌베이컨 덕분에 도시락 쌀 수 있는 용기도 내고,

기분좋은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