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창모임에서..
기본 주제방 2005/04/29 10:51   http://blog.azoomma.com/gandt1003/190818

햄스빌 베이컨을 들고 모임에 다녀왔다.

마침 라떼크리머 체험단도 되어서 이것 저것 챙겨서 나가자니 부피만 커져서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은영이 집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서울사는 선희가 내려오고 혜진이네랑 같이 모이니 어른만 일곱명이다.

게다가 아이들도 일곱명,

 

전쟁이 따로 없는 난리통,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탓에 다들 닭갈비를 주문해서 먹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닭갈비의 매운 맛이 참 좋으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어떻게 햄스빌 이야기를 할까 망설였다.

 

학교 다닐때 나는 참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남한테 아쉬운 소리도 절대 못하고,

사람이든 물건이든 내가 생각하는 완벽에 가까운 것이 아니면 나 스스로 만족을 못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지금은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내 성격을 아는 친구들에게 왠지 ′부탁′이라는 느낌이 드는 일을 해야한다는 것이 영 자신없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마침 꽃집을 하는 효영이아빠가 늦은 주문으로 10시가 되어 도착하셨고,  사다놓은 술안주도 거의 바닥이 나는 때라 조심스럽게 ′햄스빌′을 꺼내놨다.

 

아마도 나는 그런 자연스런 기회가 없었다면 그렇게 싸가지고 가기만 하고 그냥 가지고 돌아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닭갈비를 먹은 넓은 후라이팬에 햄스빌베이컨을 넓게 펼치니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닭갈비 맵다고  입에도 안 대던 녀석들까지도 어서 달라고 아우성이다.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엽서도 건네주고,

마음속의 한 짐이 훌훌 덜어지는 기분이었다.

 

이런 활동들이 새삼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난 차라리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에게 돌파하는 편이 더 성격에 맞는가보다...

 

하여튼 햄스빌베이컨파티를 소소하나마 두번째로 마무리지었다.

베이컨 파티가 끝날때쯤에는 나의 이런 시시껄렁한 자존심 같은 것은 다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