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뼈사랑지키미 2005/04/13 15:30   http://blog.azoomma.com/gandt1003/189156
친정엄마,
이제 환갑이 훨씬 지나서 예순넷 되셨습니다.
제가 대학 4학년때 오랜동안 편찮으셨던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우리 엄마 진짜 고생 많으셨죠.

그래도 우리 4남매 다들 대학공부 마치고 이렇게 잘 성장하게 된 것은 우리 엄마 덕이지요.
벌써 20년 가까운 기간을 식당생활을 하셨거든요.

이제는 막둥이가 일류대를 졸업하고, 또 일류기업에 입사했으니 그만하실때도 됐는데도 결혼할때까지만 다니신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다가 작년에 자궁적출수술을 받으시면서 그 지겹던 식당일을 그만두셨구요.

그런데 4월부터 또 일을 하신답니다.
아직 늙은 것도 아닌데 집에만 있으니 더욱 더 지쳐가신다구요.
그 지겨운 식당일을 또 하신다니 몇일을 말리고 말렸지만 솜씨 좋은 우리 엄마를 기다리는 사장님이 계셔서 또 나가시게 됐지요.

어제 저녁 친정엄마가 오셨습니다.
마늘은 다 찧어서 지퍼락에 납작하니 얼려 오시고, 파도 먹기 좋게 썰어 오셔서 냉동실에 넣어주시더군요.
직장을 다니는 제가 조금이라도 힘이 들까 싶다구요.

엄마가 요즘 안 하시던 일을 하시니 힘이 드신가 봅니다.
생전 드시지도 않는 커피를 세잔씩이나 드신다고 하시더군요.
어찌나 화가나고 속상하던지.
괜스레 엄마한테 짜증만 부리다가 차라리 물이나 우유를 드시라고 말씀드렸죠.
우리 엄마 성격에 말로 그렇게 해 봤자 당신 손으로 우유 하나 사드시지 않을거라 싶어 제가 마시고 있는 서울우유 아줌마한테 엄마 우유도 주문했습니다.
MBP우유 200ML로..

남들한테만 좋네 어쩌네 말만 하고서는 정작 우리 친정엄마를 챙기지 못한 것 같아 정말 죄송했지요.
엄마는 지금도 우유라면 서울우유가 제일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인지라 서울우유가 내일부터 배달된다니 너무 좋아하시더군요.
괜한 짓을 했다고 야단도 치셨지만 제가 그 마음은 다 알고 있답니다.

이젠 MBP우유에게 우리 엄마의 건강까지도 부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