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가 오셨다.
지난 설연휴 앞에 노무현대통령과 같은 병으로 성형수술을 하셨는데...
실밥도 풀고, 부기도 빠져서 몰라보게 예뻐진 할머니를 보고 재혁이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리 할머니가 맞냐는 표정으로 멀뚱하니 쳐다보는 재혁이를 보면 엄마는 웃음반, 서운함반의 표정으로 또 쳐다본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웃음만 나오구만.....
이제 환갑도 지나시고 작년에 자궁적출수술까지 받으신 친정엄마는 부쩍 다리가 아프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동네 친구분들과 같이 등산하러 다니시는데 그것도 요즘처럼 날이 추울때는 만만치가 않으신가보다.
그래서 내가 우리 엄마한테 챙겨드리는 것은 칼슘제이다.
그런데 엄마는 그 칼슘제를 먹으면 이상하게 변비가 생기신다는 말씀을 하셨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도 있는데...
우유대장 재혁이가 냉장고에서 꺼낸 900미리짜리 우유를 통째로 들고 마시는 것을 보고는 친정엄마가 컵에 한 잔 따라서 뺏어(?)먹었더니 재혁이가 하는 말이.....
"할머니도 우유 마셔요?"한다.
이 녀석 하는 짓이 꼭 옛날 생선 먹을 때 엄마가 생선대가리만 먹는 걸 보고 우리 엄마는 생선대가리만 좋아하는 줄 알고 있다가 나중에 생선을 구워서 생선 대가리만 줬다는 어느 불효자의 이야기가 생각나게 만든다.
될 수 있으면 아이들 먹이려고 친정 엄마가 우리 집에서는 우유를 안 드셨더니 할머니는 우유도 못 마신다고 생각했던건지...
친정엄마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사실은 칼슘 듬뿍 든 우유는 재혁이에게뿐만 아니라 친정엄마한테도 필요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