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피부는 까무잡잡하지만 건강한 편이었다.
스킨이나 로숀쯤은 몇일씩 건너뛰고도 그다지 건조하지 않았고, 당김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화장을 하기 시작하고 결혼과 출산의 과정을 거치면서는 자신만만하던 피부도 어느새 잡티로 가득찼고, 얼굴색도 더 거무스름하게 변해서 맨 얼굴로는 도저히 남들앞에 나서기가 부끄러울 정도가 되어 버렸다.
화장품이라는 것도 사실 화장품 매장에 가서 "좋다더라"하고 권해주는 걸로...
때로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면 고가의 제품으로(그 때는 비싸야 좋은 줄로 알았다) 구입했고,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모아둔 샘플로 몇달을 버티기도 했다.
삼십년 하고도 몇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그 흔한 마사지 한번 못받아본 얼굴치고는 그래도 양호하다고 여겼다.
남들은 신부화장할때 마사지를 받아본다던데 나는 바쁜 회사일로 요플레 한번 바르는 것으로 끝냈으니까.
내 형편에 돈 주고 마사지를 직접 받으러 가는 것은 꿈에도 못꾸고 살았고,
그럴 시간도 없다.
그렇다고 그런 문제에 대해 별다른 불만 같은 것도 없다.
다 사람 형편대로 살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지만 최근에 나는 내가 "가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동갑인 우리 부부는 대학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벌써 오랜 세월을 같이 했기에 서로의 모습에 그저 익숙할 뿐인데...
엊그제 동창모임에 가서 "야, 니 와이프 얼굴색이 누렇게 떴다야...그만 좀 괴롭혀라"하는 친구들의
걱정스런 말이 내게는 오히려 충격이었다.
내 얼굴이 누렇게 떴다니...
동갑일경우 여자들이 남자보다 빨리 늙는다더니...
이거...큰일이다...
그리고는 새로 장만한 화장품이 이자녹스 MX-II다.
기존에도 나는 이자녹스의 제품을 이용하고 있었지만 "피부를 빛나게 한다"는 광고가 내 맘에 와 닿은 까닭에 당장 이자녹스 MX-II를 구입했다.
나도 밝아지리라~~
예뻐지리라~~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그녀, 내가 되리라~~
그나저나 이렇게 되려면 이 빠마머리도 스트레이트로 풀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