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직한 큰아들~
재혁이이야기 2004/09/21 12:50   http://blog.azoomma.com/gandt1003/160405
며칠동안 비가 내리니 온몸이 다 아프네요..
작년 이맘?? 둘째아이를 출산하고 거의 몸조리를 못했더니 날씨가 안좋거나 찬바람이 불면 금새 몸에서 신호가 온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퇴근해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핸드백도 하나 걸치지 못하게 아프더군요..
어깨가 무너져 내리는 듯하게 너무 아파서 겨우 아이들 저녁 먹이고 앉아 있으면서 왼손으로 오른쪽 어깨를 주무르고 있었지요.
그때까지도 아이아빠는 귀가 전이었고...
다섯살난 아들이 내가 안되 보였는지 주물러 주겠답니다.
아들이라고 그 손끝이 얼마나 야무지고 단단하던지 정말 시원하더라구요.
허허 웃다보니 아픔은 금방 사라진 듯 했습니다.
 
일요일에 일주일동안 밀린 집안일을 하고나니 또 아프더군요.
그래서 "엄마 어깨 좀 주물러줄래?"했더니...
옆에 있는 아이아빠도 덩달아서 같이 주물러달라고 합니다.
둘 다 주물러드리기는 해야될 것 같은데...
누구 먼저 해야할지 망설이는 눈치더군요...
 
그래서 "누구 먼저 주물러줄꺼야?"하며 당연히 "엄마"라는 대답을 기대하며 물어봤죠.
그런데..
아이는 "아빠"랍니다.
순간 서운하기도 하고 배신당한 기분도 들더군요.
항상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아"하던 녀석인데...
그래서 "왜?"라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아들 하는 말...
"아빠는 우리집에서 제일 큰 어른이잖아. 그러니까 아빠 먼저 주물러 드릴거야.."
 
어른...
다섯살짜리가 어른이라는 의미를 알기나 하는걸까요.
알든지 모른든지간에 제 생활 은연중에 아이아빠에게 불평하고 화냈던 모습들이 우리집 제일 큰 어른에 대한 예우가 아니었는데 하는 후회가 밀려오더군요.
 
그리고 아이한테 참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든든한 큰아들이 있으니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