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재혁이이야기 2004/08/26 13:39   http://blog.azoomma.com/gandt1003/154524


사랑하는 아들~

윤재혁 읽어보렴...

엄마가 "재혁아~"부르면 "윤재혁"으로 불러달라고 항상 그랬지?

 

재혁이는 지금쯤 뭘하고 있을까?

수업은 4시에 끝났으니 지금쯤은 어린이집 차를 기다리면서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고 있을까? 아니면 선생님께서 틀어주신 비디오를 보고 있을까?

엄마는 재혁이 어린이집 생활이 정말 궁금하단다.

 

엄마가 퇴근해서 집에 돌아가면 참새처럼 종알거리는 그 입이 얼마나 귀여운지..

재혁이가 어린이집 차에서 내릴때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해서 항상 미안하건만 우리 재혁이는 그런 것쯤은 신경쓰지 않고 여전히 용감하고 다정해서 고맙기만 하단다.

 

요즘 재혁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오자마자 가방을 맨 그대로 친구집에 놀러간다는 말을 듣고 엄마는 웃음이 나오더구나.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하고.

소심하고 자기주장을 크게 펼치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어느새 친구들 사이에서 골목대장 노릇을 하고 또래 친구들과의 사귐도 좋고...

이대로 골목대장 노릇만 하고 말것인지에 대해서는 내심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지금은 친구들하고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중요하니 엄마는 모르는 척 해 주지.

 

또 동생 정원이를 세발 자전거 뒤에 태우고 복도를 달리는 것을 보면 엄마 마음은 정말 뿌듯해진단다.

그렇게 질투 많던 재혁이가 어느새 자라서 정원이를 챙겨주니 더 감사할 뿐이지.

 

어제 그랬지?

핸드폰 광고를 유심히 보다가..

"엄마 나중에 내가 엄마 핸드폰 위로 올라가고 사진도 찍는 것 두개 사줄께~" 하고.

낡고 오래된 엄마 핸드폰이 마음에 걸렸던지 그렇게 말해주는 재혁이를 보고 엄마는 아들 하나는 정말 잘 키웠다는 생각을 했단다.

 

재혁아.

지금처럼 항상 그렇게 건강하고.

재혁이가 나중에 커서 되고 싶은 군인, 경찰관, 사냥꾼이 되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하자.

 

조금 있으면 엄마도 퇴근이다.

오늘은 뭘 사 갈까?

오랜만에 재혁이 좋아하는 윙카를 사다줄까?

그래...

엄마가 큰 맘 먹고 하나 사주마..

물론 과자가 좋은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든 따조를 좋아하는 것이지만...

 

그래..

재혁아 ..

우리 조금 있다가 보자..

사랑해~~

얼마만큼?

하늘만큼 땅만큼..

 

2004년 8월 25일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