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해 집에 오는 시간 3시간 40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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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나는 운이 좋았다?
회사에서 퇴근한 시간은 오후 7시... 신도림까지는 지하철을 탔다. 신도림역에서 주안가는 지하철을 타려고 했지만, 계단까지 사람을 꽉 채워 있었다. 어제도 2대를 놓치고 거의 끼워서 갔기에 몸서리가 쳐졌다, 간석역에서 본 작은 공고문 한장.. 신도림에서 주안까지 임시 버스 운행.. 승차료 현금 1000원...
그 생각을 하고 승차홈을 내려서 신도림역을 찾아 다녀봤지만, 그럼 공고문은 어디에도 붙여 있지 않았다. 한참을 헤맨 뒤, 1번 출구라는 생각이 나, 가 보았지만 역시 공고문은 없었다. 공익 2분이 서 있길래 문의했더니 출구를 나오면 붙여 있다고 했다. 그래서 표를 끊고 나갔다. 간석역에서 본 똑같은 공고문만 있을 뿐.. 어디서 타는지 무슨 버스를 타는 지는 없었다. 무작정 1번 출구를 나갔는데 이상하다.. 처음 가본 곳이라.. 헤메다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임시버스는 모르겠고 정류장은 육교를 건너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면 있다고 했다. 그렇게 했다. 역시 사람 만원.. 정류장은 이미 포화상태.. 그래도 버스가 많이 오겠지 했는데.. 아니다.. 2대를 놓치고(만원이라 탈 수가 없었음), 2대가 정류장을 그냥 지나가고.. 정류장에서 40분을 기다린 후에야 겨우 짐짝처럼 버스를 탔다. 부평역까지 가는.. 맨 뒷 공간이 보여 밀고 들어가서야 겨우 자리를 잡았다. 사람들도 더 들어갈 수 있었는데, 몇몇 사람들이 막고 있었다. 문가에 선 사람들은 참 위태로워 보였다. 내가 탄 버스도 정류장 몇 군데를 그냥 지나쳤고, 내릴 사람이 있는 정류장에서만 섰다. 내릴 때도 지옥이었다. 문가에 있던 사람들은 내리고 타는 것을 여러번 반복해야 했고, 다시 타는 사람들도 인해 사람이기를 포기해야 했다. 버스가 잠시 정차되어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지나쳤던 버스 한대가 사고가 나서 승객들이 다 내려 있는 것을 보았다.
내가 부평역에서 내린 것은 10시.. 어디가 어딘지 알아야 버스를 타지... 할 수 없이 지하철로 갔다. 부평역은 한가했다. 집에 오니 완전 녹초다. 교통비는 평소보다 2배이상이 들었고 시간도 2배이상 들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지하철을 탔어야 했다, 이러나 저라나 짐짝 신세였으니... 시간과 돈이라도 절약할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내가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것은, 1. 집에 왔고 2. 내가 탄 차가 사고가 안 났고, 3. 내가 선 자리가 조금의 여유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정말 힘겨웠다. 생존을 위해 파업하신 분들도 힘들었겠지만 우리 서민들도 너무 힘들었다.
파업이 끝나고 내일부터는 정상 운행 된다고 하던데.. 마음이 왜 이리 씁쓸한지,,
*p.s:임시버스 운행 공고문 도대체 누가 붙인 건지.. 정말 그 종이 한장 때문에 골탕 많이 먹었다. 붙이신 분... 저 같이 당하는 사람 보니까 기분이 좋나요? 묻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