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죽을 각오면 못할 께 뭐가 있냐고 사람들은 말한다.
내가 무심히 보내는 하루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 그토록 바라는 하루라는 것도 안다.
아마도 나도 죽을 날이 별로 남지 않았다면,
이 나날들이 무지 소중하게 여겼을 것이다.
아니 지금도 나날이 소중하다.
우리가 괴로워하는 거 힘들어하는 것도 어찌보면 별것 아닐 수도 있다.
지금의 나보다 더 많이 괴롭고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어떤 상처보다 내 손가락의 가시의 따끔함이 더 아프다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감기가 3주째다.
어지러움 증을 견디다 못해 어제는 비타민 주사도 맞았다.
손은 부들부들 떨린다.
집에 가서 자고 싶다.
그러나 난 사무실에서 버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