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터미날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날씨도 싸늘했는데, 금방 차를 놓쳐 20분간 기다려야 했고,
우리가 첫번째였다.
50~6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우리 앞으로 오더니 쭈그리고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셨다.
버스가 언제 오나? 기다리는 거겠지 했는데...
뒤에 서 있는 딸을 부른다.
딸은 그냥 거기 있겠다고 했다.
잠시 후, 버스가 왔다.
그 아주머니가 먼저 타려고 하길래. "줄 서서 타셔야죠."하고 한 마디했더니 뒤로 가셨다.
그리고 버스에 올랐탔는데 그 아주머니 딸이랑 올라타면서 나를 바라보며,
버스에 좌석도 많은데.. 나이 든 사람이 다리가 아파 차 먼저 타겠다는데 꼭 줄서서 타야죠 라는 말을 해야 겠나며 큰 소리 말하시며 투덜 거리신다.
난 기분이 상했다.
질서와 나이는 상관이 없다.
물론 줄서서 탔는데 자리가 없었다면 나는 자리를 양보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당연한 듯이 질서를 안 지키고 타는 어르신을 보면 조금 황당하고 화가 난다.
줄 섰을 때도 내 앞에 의자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꼭 그자리에서 쭈그리고 앉아계셔야 했는지.. 그리고 딸은 왜 부르는지.. 잘못을 모르는 그 분들이 예의있는 어르신들을 x되게 하신다는 걸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내 태도가 지나쳤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이가 들어도 그렇게 변하고 싶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