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시는 작은 아버지가 작은 엄마랑 손주랑 나왔단다.
우리집 1층은 할머니가 살고 계신데 거기서 머무르고 계신단다.
엄마가 전화가 왔다.
한번 뵈러 오라고...
이번 주 토요일엔 아가씨 퇴원(출산 관련) 일이다.
아직 병원에 못 갔다. 시엄마가 주말에 아기 보러 오라고 해서..
그 다음주는 추석이다.
시댁 제사가 시골에 있는 바, 시골 갔다오면 일요일 저녁이나 될텐데 그리고 교통체증이 어떻게 될지 몰라 월요일에 친정 방문이 망설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마음 편히 9월 24일에 갈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은 아버지들이 자꾸 뭐라고 하나 보다.
결혼하고 인사드리러 안 갔으니까..
일일이 찾아뵙는 것도 시간도 없고 그건 핑계고 마음 자체가 없다.
나는 싫다.
아버지의 형제와 부모가...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마주쳐야 할 때는 인사는 드리지만 기분은 별로 안 좋다.
나는 작은 아버지들이 엄마에게 대드는 걸 봐왔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엄마와 아빠에게 했던 일들을 봐와서 좋지 못한 감정만 든다.
그래도 친정에 들릴 때마다 할머니한테 인사 드리고 작은 선물이나마 사가지고 간다.
나는 작은 아버지들을 거의 안 보고 살고 싶다.
근데 아버지는 형제들이라고 자꾸 그쪽 편을 들고 자꾸 우리에게 예의를 권한다.
중간에 낀 엄마가 얼마나 괴로운지 알기에 싫어도 가끔은 그 분들을 본다.
정말 마주치기 싫다.
그리고 이번 주 주말엔 정말 할 일도 많은데...
쌓인 일도 많고, 몸도 정말 안 좋은데...
기분 마저 엉망인데 가야 하다니...
저녁만 먹고 올꺼지만 오랜시간 마주치지 않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