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누이는 둘째 아기를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3.1kg까지 나갔던 아이는 태어날 때는 2.9kg였단다.
다행이 시누이나 아기나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던 것 같다.
전화선을 타고 오는 시누이의 목소리는 밝았다.
어제 당장 퇴근 길에 찾아가려고 했는데 시엄마가 말린다.
나중에 가란다. 그곳에 들렸다 집에 오면 11시가 넘는다고...
아가씨도 마음만 받겠다며 힘든데 오지 말란다.
예의가 아닌 줄 알고 있기에 가려 했지만 도통 위치를 모르겠고
(제가 길치인데다가 아직 인천 시내를 잘 몰라서),
시간도 시간인지라, 추후에 시엄마랑 같이 가기로 했다.
시누이의 첫째 아이는 아기를 보더니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장염을 일으켰단다.
시엄마가 아이 데리고 병원을 다녀왔다고 한다.
시엄마는 참 힘들다.
아기 보는 일이 쉽지 않으므로..
게다가 아가씨네 집안 일도 하고 틈틈이 아가씨 병원에도 들리고, 고모부 밥도 차려 주나 보다. (도우미 아줌마 쓴다고 했는데 아직 인가 보다)
시엄마는 나를 걱정한다.
퇴근 후에 저녁도 해야 하고, 아침도 챙겨야 하고(아침은 그냥 쨈바른 빵과 우유로 먹지만) 틈틈이 집안일도 해야 하는 사실에 너무 힘들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난 시엄마가 더 걱정이다.
시엄마가 더 고생하신다고 말했더니 시엄마는 "나는 각오한 거지만 너는 괜히 고생하는 거라 하신다."..
상황이 그러면 하는 거죠. 나쁜 일도 아니고 좋은 일인데 이정도는..
사실 나는 너무 고맙다. 시엄마가..
나를 안쓰럽게 생각하시고 아껴주시는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