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TV에서 스님들의 도보여행이 반영되었다.
신랑은 그 내용을 보면서,
10년전부터 꿈꾸어 왔던 거라며 매우 부러워 했다.
한달이면 국내를 다 여행할 수 있을 꺼라 했다.
그러나 그는 여지껏 도보여행이든 자전거 여행이든 하지 못했다.
저지름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시간이 있으면 돈과 허락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지금 그는 시간이 있다.
그래서 난 그에게 허락했다. (결혼을 했기에 부모님의 허락보단 배우자의 허락이 우선이 되었기에.. 난 그에게 저지르라고 부추켰다. )
우선 3박 4일에서 4박 5일 정도의 도보여행을..
저지름을 잘못하는 나는 그리고 지금 나는 시간의 여유가 없기에 그의 맘을 잘 이해하기에 나는 그를 보내줬다.
신랑과 난 대형마트에 가서 도보에 맞는 신발을 사고, 도보여행에 맞는 물품(스틱, 양말, 배낭커버, 우비 등)을 사고 돈을 찾았다.
간단한 옷들과 물과 준비물을 싸고 지도를 넣었다.
자는 것은 대부분 찜질방에서 하기로 하고 하루에 몇 번씩 문자 보내기로 하였다.
시누이집에서 돌아오신 시엄마에게 남편은 통보했다. 내일 도보여행 갈꺼라고..
시엄마는 놀라셨다. 그리고 내 눈치를 보시더니 내가 허락했다고 하자 걱정스러운 듯이 다녀오라고 하시면서도 날씨 알아보고 더 선선해 질때까지 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남편을 부추켰다.
또 늦추면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그는 오늘 새벽 5시에 집을 나섰다.
물가에 내 논 아이처럼 안타까운 마음도 강했지만 난 굳게 마음 먹었다.
나는 그를 믿는다.
짧은 여행이지만 많은 것을 버리고 많은 것을 얻어 오리라는 것을..
난 그에게 먼저 문자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여행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
난 그가 건강하고 밝은 마음으로 돌아올 것을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