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엔 2박 3일동안 제주도에 다녀왔다.
워크숍이라는 미명하여...
50인을 위한 행사라, 숙박을 예약하고 세미나실을 예약하고 식당을 정하고, 발표자료를 제본하고 이름표를 만들고 참석자 명단을 만들고 등록비를 받고 계산서를 끊고 등등의 일을 하느라 워크숍 전 주를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른다.
워크숍 내내도 초초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 아시아나 항공의 파업관련 소식..
그리고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긴장 그 자체로 움직였다.
하나하나 끝날때마다 무언가가 내 몸에서 빠져나감을 느꼈다.
둘째날 워크샵을 종료하고 마지막 날은 몇 명이서 제주도 미천굴에 갔다.
미천굴은 내가 생각했던 동굴은 아니었다.
가파르고 엄청 시원한 동굴을 기대했는데 너무 인공적이고 단순했다.
그러나 노인과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좋은 동굴이라 생각한다.
단순함은 편안함을 동반하니까..
미천굴 가는 도중에 무모악이라는 김영갑 사진 갤러리에 들렀다.
입장료도 없지만 무엇보다 제주도의 사계절이 고스란히 담아있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중 오름 사진이 가장 좋았다.
제주도는 높은 산이 거의 없고 한라산도 몇 개의 오름으로 구성된 거라고 한다.
사계절의 오름을 직접 느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김영갑님의 글을 읽고 사진을 보면서 난 너무 인위적으로 살아왔고 자연과 동떨어져 살아온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에서 일주일정도 머무르면서 제주도 여행을 하고 싶다.
집에 도착해서 나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일이 끝났다는 해방감에..
그래도 일이 잘 끝나서 다행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