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
그 아이가 출산을 했다.
그 아이 결혼식에 가서 부케도 받고 도우미도 해 주려고 했었는데,
결혼식 가는 도중 교통사고로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 미안함이 얼마나 오래가고 있는지..
내가 결혼한 이후론 그 아이와 만나는 게 힘들어졌다.
나는 인천에 살고 그 아인 성남에 살고...
나는 직장을 다니고 그 아인 직장을 다니다 지금은 파트타임을 하고...
그 아이가 아이를 몹시 갖고 싶어했다.
그 아이의 엄마가 대학교때 돌아가신 후 외로움을 많이 탔었다.
그 아인 둘째 며느리로 갔으나 아직 동서가 없는 상황이었다.
아이를 가진 지 몇 개월만에 아들이라는 걸 알았지만 시댁에서 너무 원해 남편 입단속을 시켰다.
딸이면 어떻고 아들이면 어떻느냐가 자기 생각인데, 아들을 낳으면 잘했다고 하고 딸이면 나중에 또 나으면 되지 하는 어른들의 그 소리가 싫었단다.
아기가 예정일 보다 2주 먼저 나왔다.
2.25kg의 사내아이.. 자연분만이란다.
나는 한 걸음에 달려갔다.
다들 좋아하시지 했더니,
딸인줄 알았는데 아들 낳았다고 시어머니께서 무지 좋아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서운했단다.
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물론 나도 생명의 존엄성을 알고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없다.
그러나 나는 그 아이가 아들을 낳은 거에 기뻐한다.
왜냐고? 이왕이면 시댁에서 바란 쪽을 낳았으니까..
게다가 자연분만이라는 것도 매우 축하한다.
제왕절개보단 회복이 빠르니까..
더욱이 시어머니는 지방에, 친정어머니는 안 계셔서 산후조리를 걱정했는데 다행이
작은어머니 댁에 가서 몸조리 하기로 했단다.
진심으로 축하하고 너의 행복한 모습에 한번 더 즐거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