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을 바라보면 답답하다.
내가 채우려고 하는 숫자가 채워지지 않는다.
그 숫자를 채우려보니 난 힘에 부친다.
지난 9개월간의 가계부를 보니, 아껴쓴다고 했는데도 적자투성이다.
경조사비가 많이 나갔다.
결혼하고 처음 맞이하는 경조사들이나 보니, 좀 무리했던 거 같다.
가계예산내역은 항상 예상과 다르다.
며칠 전 월급을 받고 7월 가계 예산을 세웠다.
내가 예금하려는 돈을 생각하니, 정말 빠듯하게 살아야 했고 10만원정도가 모자랐다.
10만원을 어디서 메꿀까 계속 고민중이고 있는데 나는 오늘 일을 저질렀다.
며칠전 친정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썼다.
병원에 입원하시는 게 무지 답답하셨는지 대충 합의를 보고 퇴원했다고 한다.
오늘 친정엄마에게 5만원을 부쳤다.
아빠 사골이라고 고아드리라고...
잠깐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어디서 모자라는 돈이 생기겠지 하는 마음으로 돈을 보내드렸다. 5만원어치 내가 덜 쓰고 버텨보는 게 낫다는 마음으로...
모자라는 돈은 늘어났지만 마음은 많이 가벼워졌다.
나는 왜 이렇게 가족에게 약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