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의 목적"을 보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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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 박해일 주연의 "연애의 목적"이라는 영화를 봤다.
질퍽한(?) 대사..
유림(박해일)과 홍(강혜정)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6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가 있는 유림은 자신의 학교로 교생 실습 나온 홍에게 작업을 건다. 질퍽한 대사와 행동.. 내가 보기에는 성희롱과 성폭력으로 보이지 않는데, 홍은 잘도 참아 나간다. 교생이라는 신분의 약점 때문이었을까?
홍에게도 의사 애인이 있다. 그 의사 애인은 항상 바쁘며, 자신의 친구들에게 홍의 배경을 속여서 말한다. 그 이야기를 듣는 그녀의 참담한 마음을 알까?
홍은 사랑을 믿지 않는다. 예전에 대학시절, 유부남 조교와 사랑을 했는데 그 사실이 학교에 들통나자, 가족을 잃기 싫고 교수라는 직업의 걸림돌이 되는 게 싫었던 유부남 조교는 홍을 스토커로 몰아 부쳤고 홍은 그 사실에 큰 상처를 받고 학교를 떠나고 다른 곳에 다니게 되었다.
자꾸 작업 걸며 사랑을 믿는 홍을 어리석게 보는 유림.. 그러나 그는 홍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수작으로 시작했지만 사랑으로 발전했고, 그녀의 과거사를 알게 되면서 더욱 그녀를 감싸주려고 한다.
학교에 둘의 연애사실이 소문이 난다. 그러면서 홍에 대해 과거사가 들먹거려지면서 악평이 나돈다. 다들 홍보단 유림의 편에 서서 말한다. 유림은 아니라고 하지만 아무도 그렇게 보지 않는다. 대충 마무리가 져 갈 때, 홍은 성희롱 당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유림을 궁지에 몬다.
마지막은 둘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간다는 게 결론이다. 서로가 겪은 아픔을 겪어 보았기에 사랑을 찾을 수 있다는 결론인 거 같다.
우선 질퍽한 대사와 유림의 끈적한 작업이 영화보는 내내 내 신경을 거슬렸다. 영화관을 나오면서도 느낌이 깔끔하지도 않았다. 약자로 태어난 거 아직은 참 많이도 억울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을 뿐이었다. 여기서 약자는 여성이 아니다. 여성도 될 수 있고 남성도 될 수 있다.
그 사이에 지방 k대에서 성폭력 사건 기사가 나왔었다. 교수가 시간강사를 성폭력하고 돈을 뜯었다는 이야기.. 나중엔 박사 문제지와 시간강사할 수 있는 과목을 배정받았으니, 서로가 조건이 맞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처음 시작은 힘 있는 자가 힘 없는 자를 성폭력하고 힘으로 눌렀다는 것에는 가슴이 무지 무지 답답해져 왔다. 힘 없는 자가 자신의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또한 잃는 것도 많기 때문에...
나는 연애의 목적이라는 영화가 연애의 목적으로만 보이지 않고 힘없는 자의 울부짖음으로 보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