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썼는데 컴이 멈추었네요.
복사해 놓았길래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그것마저 날라갔습니다.
그만 둘까 하다가 다시 씁니다.
어제 아침 새벽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시엄마가 가신다는 말에 신랑을 깨우고 같이 갔습니다.
이것저것 사고 열무도 좋은 게 있어 샀습니다.
주로 시엄마가 고르고 다 사시지만^^:;
열무 산 김에 김치 담그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연신 제게 미안해 합니다.
쉬는 날 김치 담그는 게 매우 미안하시다고 합니다.
뭐가 미안한 건지.. 김치 못 담그는 제가 죄송스러운 건데..
제가 하는 일이라고는 잔심부름과 보는 것 뿐입니다.
뭐를 하려고 해도 하지 못하게 하십니다.
젓갈 냄새 베면 안 좋다고, 손끝 시꺼매지면 잘 안 지워진다고..
자기 며느리든 딸이든 남한테 깨끗하고 단정하게 보이는 게 좋다며 나(시엄마) 돕는다고 손 더럽히지 말라고 하십니다.
김치 담그는 일 같은 건 나중에 살림살이만 할 때 배워도 늦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마음 편히 못 쉬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시며 자꾸 들어가서 쉬라고 합니다.
그래도 옆에서 보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잔심부름 합니다.
시엄마.. 배추김치는 나 없을 때 담겠다고 말하십니다.
오늘 괜히 열무 사 가지고 미안하다고 또 말씀하십니다.
미안하신 거 하나도 없으신데..
저 이렇게 시엄마한테 사랑받으며 삽니다^^
부럽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