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엄마 심전도 검사 결과 나오는 날..
우리 시엄마 심장도 안 좋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좀 심각한 편이다.
시엄마를 볼때마다 친정부모님도 생각난다. 고혈압과 당뇨로 고생 친정부모님..
사실 마음 같아선 부모님들께 종합검진도 시켜드리고 이도 해 드리고 좋은 약도 사드리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마음만 아프다.
통장을 깨면 어려운 일도 아니겠지만 나는 통장을 깨기가 두렵다. 나쁜 딸이며 며느리다. 그러나 나는 모아둔 돈도 별로 없고 앞으로 들어갈 일은 많아 미래가 두려워 그렇다는 변명아닌 변명을 한다.
우리 시엄마 아프신 몸으로 일을 하신다. 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어 놓을 때마다, 신랑이 미워지고 마음이 너무 아프다.
오늘은 며칠 전 검사와 어제, 그제 검사 받았던 결과가 나오는 날이다.
결과에 따라 수술을 하실 수도 있고 약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겁이 난다.
매일 기도를 했다.
건강하시길 바라고, 안되면 수술까진 안 가고 약만으로 치료하실 수 있게 되기를...
나는 오늘 무지 떨린다.
시엄마도 많이 떨리실 것 같다.
결과를 혼자 들어야 하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제발 오늘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