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3월까지 `非상한제` 아파트 나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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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공급되는 33만1000여가구의 민간 분양아파트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아파트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게 특징이다. 올 11월 말까지 분양승인을 마친 단지들은 예외적으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이들 단지는 내년 3월께까지 줄줄이 분양될 예정이다.
또 지역별로는 그동안 공급이 뜸했던 서울 강남권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강남권 공급물량 증가는 내년 이후 집값 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부산 대구 등 미분양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지방에서도 내년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날 계획이어서 주택시장이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내년 상반기 분양 몰려 내년 주택 공급물량은 대부분 상반기에 몰려 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지난달 말까지 분양승인을 신청한 경기·인천 아파트들이 줄줄이 분양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내년 3월까지는 서울과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 물량과 미적용 물량이 혼재돼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집마련을 준비하고 있는 실수요자들의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건설업체들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의 공급계획은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손익계산을 아직 분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GS건설이 확정한 공급계획은 내년 6월까지이고 대림산업 역시 내년 4월까지의 분양계획만 잡아놓고 있는 상황이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사장은 "실수요자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저렴한 아파트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전매제한 등의 규제가 없는 '비상한제'아파트를 놓고 자신의 상황에 맞춰 분양아파트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공급 크게 늘어 참여정부가 출발한 2003년 이후 뜸했던 서울 지역 분양이 내년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내년 서울 분양물량은 6만4303가구로 올해(3만3538가구)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분양 물량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4만1000~4만6000가구에 머물다가 2006년 1만6196가구로 바닥을 찍었다. 그동안 서울 지역의 주택공급 감소가 집값 불안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점을 감안할 때 내년 분양물량 증가가 집값 안정에도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 공급물량 중에 눈에 띄는 것은 강남권 3개구의 분양물량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이다. 내년 강남·서초·송파 등 3개구에서 공급되는 신규 분양아파트는 총 1만4879가구로 올해(3272가구)의 4.5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초구 반포주공 3단지 등 강남권 재건축 대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면서 공급물량도 증가했다. 이와 함께 은평뉴타운 2지구(1345가구) 등 강북권 뉴타운 일반 분양물량도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 미분양 악화 우려 내년 지방에선 올해보다 17.4% 늘어난 16만7434가구가 쏟아진다. 지난 10월 말 현재 지방을 중심으로 한 전국 미분양 주택이 10만887가구로 10만가구를 넘고 있어 미분양 물량 증가에 따른 지방주택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특히 대표적인 주택공급과잉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과 대구에서 건설사들의 분양물량이 크게 늘어난다. 내년 부산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총 4만818가구로 올해(1만2508가구)보다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에서도 건설업체들이 올해보다 25.1% 많은 2만4142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최근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지방 미분양 물량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 같은 공급물량 증가가 지방 미분양 증가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며 "대출규제 등 거래에 숨통을 틔일 수 있는 근본적인 규제완화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