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길뉴타운 ‘환경도시’ 된다 | ||
| ||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일대 147만㎡(44만5000평)가 2015년까지 쾌적한 환경의 뉴타운으로 개발된다. 이 지역은 단독·연립주택이 밀집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곳이다. 신길 뉴타운에는 분양물량(1만1848가구)과 임대물량(2389가구)을 합쳐 아파트 1만4237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공원과 녹지 비율은 현재 2.4%에서 10%로 늘어난다. ‘친환경 디자인도시’를 표방한 이곳은 개발단계부터 간판 같은 광고물을 엄격히 관리한다. 서울시는 도시재정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신길재정비촉진지구 촉진계획’을 확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된 뒤 전국의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중 계획이 확정된 곳은 신길뉴타운이 처음이다.  ◆2015년까지 1만4237가구 건설=신길 뉴타운은 재개발 구역 13곳, 재건축 구역 2곳, 존치정비 구역 1곳의 16개 구역으로 나뉜다. 주민이 구역마다 조합을 만들어 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분양 대상 1만1848가구 중 조합원 물량은 50~60% 수준이다. 나머지 5000가구 정도가 일반 분양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구역별로 230∼250%의 용적률이 적용된다.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109.5㎡(33평), 84.9㎡(25.7평), 59.95㎡(18평) 세 가지 평형의 아파트를 짓는다. 이곳에 들어설 아파트는 최근 서울시가 마련한 건축 디자인 가이드 라인을 적용해 성냥갑 모양의 획일적 형태를 피하기로 했다. 단지별로 12층 이하의 중층, 7층 이하의 저층을 섞어 짓는다. 전체 동의 30%는 다른 동과 디자인을 다르게 했다. ◆눈이 시원한 환경타운=공원과 녹지 비율이 현재의 네 배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근린공원 3곳과 어린이공원 2곳, 소공원 16곳이 생긴다. 내부를 순환하는 3.4㎞ 길이의 환상형 도로(왕복 4∼6차로)를 만든다. 도로변으로 폭 10∼20m의 녹지 띠를 두르고 보행자 겸용의 자전거 도로도 9.9㎞를 조성한다. 환상형 도로 주변으로 학교나 도서관 같은 공공시설을 배치한다. 엄격한 ‘광고물 관리 계획’도 포함됐다. 건물의 외벽을 덮는 형태의 가로형 간판은 1층에만 설치할 수 있다. 2층 이상에는 건물 외벽을 가리지 않는, 이른바 ‘지주형’ 광고물만 설치할 수 있다. 서울시는 광고물의 색채·글자체도 구체적으로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아파트마다 1층에 여성 공용 화장실을 설치하기로 한 점은 특이한 발상이다. 여성들이 편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생활 중심 가로인 가마산길에는 쇼핑 등 상업복합시설을, 정보특성화 가로인 신길로에는 정보 문화도서관을 배치해 주민의 접근성과 생활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지하 주차장에는 CCTV를 설치하고, 어린이 놀이터를 개방된 장소에 만들어 여성과 어린이,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성시윤 기자 [중앙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