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미들의 겨울… 어디로 가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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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마저도… 오! 株여
주가 조정과 상관없는 ‘안전지대’ 찾아라 당분간 변동성 장세 지속될 듯 · 채권형·금·원자재 펀드 등 박스권 장세에서 안전한 편 “지금의 위기가 기회일 수도” 주식 비중 높이라는 반론도 “악재(惡材)는 홀로 오지 않는다”는 증시 격언처럼 수면 아래 잠자고 있던 각종 악재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전 세계 증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97포인트(0.44%) 하락한 1799.02로 장을 마감해 석 달 만에 1800선이 무너졌다. 전날 런던증시가 2.5%, 뉴욕증시가 1.6% 급락했고, 다음날 중국 상하이지수와 홍콩 항성 지수도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미시간대학이 발표하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2005년 10월 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것이 주원인이다.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다음달 미국이 금리를 추가 인하하면서 코스피지수가 1700대 중반에서 다시 반등할 것이란 전망과, 내년 상반기까지 주가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이든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따라서 그 동안 주식 등 위험 자산 비중을 과도하게 늘린 투자자라면 이를 다소 줄이고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이 투자 정석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주가 조정기에 주목할 만한 투자처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다시 뜨는 채권형펀드 글로벌 주가 하락과 함께 한동안 미운 오리 새끼였던 ‘채권’ 투자의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미국에선 헨리 폴슨(Paulson) 재무장관이 21일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채무불이행이 내년에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 도피하는 현상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장중 4% 아래로 떨어져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채권가격은 상승)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 침체로 다음달 추가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금리 하락기를 맞아 미국의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선진국채권투자펀드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채권은 미국과 달리 값이 떨어졌지만 저가 매수를 노려볼 만하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최근 5.6%까지 단기 급등(채권 값은 하락)했기 때문에 싼 값에 채권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라며 국내 채권형펀드 가입을 권했다.
◆금·원자재펀드도 대안 금 등 귀금속 투자도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미국 증시 분석가 마크 파버(Faber·일명 닥터 둠)는 최근 “달러 가치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뭉칫돈이 금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금과 귀금속 투자를 권했다. 실제로 올 7월 초 온스당 650달러 수준이던 금(金) 선물 가격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이후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최근 799달러까지 올랐다. 개인이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골드바(금괴)를 직접 사는 방법과 금 적립식펀드에 가입하는 방법 등이 있다. 또 유가·금·곡물 등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도 주가조정기에 분산투자할 만하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부장은 “순수하게 원자재 지수를 좇는 원자재펀드를 골라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시스템펀드·ELS로 조정기에도 수익 주식에 미련은 남았지만 고(高)위험이 두려운 투자자라면 시스템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등 주가 등락에 상관없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고려할 만하다. 신한은행 이동성 PB고객부 팀장은 “장이 빠질 때에는 덜 빠지면서 주가 등락이 심하면 오히려 수익이 나는 시스템펀드에 부자 고객들의 자금이 꾸준히 모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 10% 수익을 목표로 한 ‘동부 델타-프리베 주식혼합펀드’의 경우 올 초 2000억원 수준이던 것이 부자들의 입 소문을 타고 최근 1조원으로 커졌다. 우리은행 김해식 PB센터 팀장은 주가에 수익률이 연동되면서 원금은 보장되는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을 권했다. ◆주식 비중 높이라는 반론도 하지만 주식 시장 반등을 대비해 주식이나 주식형펀드 투자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은 “미국 금리 인하를 계기로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적립식펀드 등을 통해 주식 비중을 꾸준히 늘리라”고 조언했다. ◆시스템펀드 컴퓨터에 입력된 공식에 따라 운용되는 펀드를 말한다. 정혜전 기자 / 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