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급등하면서
재테크 관련서적이 쏟아지고,
재테크 강좌에도 사람이 몰려들고 있지만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에게는 먼 나라 얘기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서민들에게도 적은 금액이라도 저축을 시작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당장 쓸 돈도 부족한데 무슨 재테크냐?’는 생각이 들겠지만
가계 소비에 대한 ‘구조조정’을 한다면
적은 금액이라도 저축이 가능할 것이다.
자녀들의 휴대전화 숫자를 줄이고, 가장은 술과 담배를 끊고,
저축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이 어려운 분들은 저축할 여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필요한 금융상품부터 선택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주택청약저축은 필수 상품이다.
‘아파트 분양에 당첨이 돼도 계약금을 치를 능력조차 없는데
무슨 주택청약이냐?’는 생각이 들겠지만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하면 거주 비용이 싼 임대주택 입주가 가능하고,
일정기간 거주 뒤에는 싼 가격으로 분양받을 수도 있다.
매달 2만원 이상 가입이 가능하다.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전세자금과 주택구입자금 대출도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많은 도움이 된다.
연 3% 금리로 지원하는 영세민 전세자금대출과
연 5.2%의 낮은 금리가 적용되는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대출이 있다.
세금을 완전히 면제해주는 생계형 저축의 가입도 필수적이다.
생계형저축은 55세 이상 여성, 60세 이상 남성이 가입할 수 있지만
기초생활보장제도에 의한 수급자는 연령에 관계없이
3000만원까지 비과세된다.
농어민의 경우에는 단위 농수협의 농어가목돈마련저축을 가입하면
1년에 144만원(매달 12만원)까지 비과세된다.
특히 기본금리 외에 법정 장려금리까지 덧붙여 받는다.
저소득 가정에서는 자녀 교육비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자녀교육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야 한다.
대학 학자금은 정부가 지원하는 학자금대출을 이용하면 졸업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매 학기마다 생활비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사교육비가 문제이지만
교육방송이나 인터넷 과외로 대체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자녀에 대한 따뜻한 말 한마디와 관심이
수백만원을 지출하는 사교육비 이상의 효과로 나타날 것이다.
‘인생역전’을 노리고 로또나 복권을 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적은 금액인 것 같지만 한달, 1년, 10년을 계산하면
큰 돈이 아닐 수 없다.
당첨 확률이 제로인 게임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
그 돈으로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자.
생활이 어려울수록 신용관리는 더욱 중요하다.
금전적으로 어렵다고 해서 사금융을 이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순간부터 신용도가 추락하기 때문에
고금리의 사금융에서 벗어나기가 더욱 어렵게 된다.
〈서춘수/ 신한은행 스타시티지점장 seosoo@shinh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