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통장하면 은행 통장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에는 증권사에서도 월급통장을 개설하는 게 유행이다. 이제는 각 금융기관별 영역이 많이 허물어져서 펀드나 보험을 은행에서도 가입할 수 있고 월급통장을 증권사에서도 개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요즘 증권사의 월급통장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자가 아주 세다는 거다. 잘 아시다시피 은행의 월급통장은 이자가 없다고 보면 맞다. 대개 10만원 미만이면 전혀 없고 그 이상이면 연 0.1%의 쥐꼬리만한 이자를 준다. 하지만 증권사의 월급통장은 많게는 연 3~3.5%까지도 준다. 물론 수시입출이 가능한 조건이고 단 하루만 맡겨도 된다.
그런데 증권사의 월급통장도 크게 두 가지가 있어서 혼동하기가 쉬워 그 차이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CMA로 운용되는 월급통장이 있고, 또 하나는 MMF로 운용되는 게 있다. 전자는 동양종금증권에서만 판매하고 있고 후자는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SMA, WMA, CMA계좌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앞에서 언급한 동양종금증권의 CMA와 다른 증권사의 CMA는 혼동하기 쉬운데 뜯어보면 큰 차이가 있어 유의해야 한다. 전자는 어음관리계좌, 즉 진짜 CMA계좌가 맞고, 후자는 자산관리계좌라고 해석을 하고 있다. 똑 같은 용어를 쓰지만 전자는 CMA로 운용되는 것이고 후자는 MMF로 운용되는 점이 다르다는 이야기다.
CMA나 MMF나 결국은 수시입출식상품으로 비슷비슷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CMA는 예금자보호대상인데 반하여 MMF는 그렇지 않다. 최악의 경우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전자는 오래 둘수록 금리가 가산되는 데 반하여 후자는 그렇지는 않다. 금리도 다소 차이가 나는데 한 달 이내에 찾아 쓸거라면 MMF가 유리하고 그렇지 않다면 CMA가 유리하다고 보면 대략 맞다.
증권사의 월급통장이 좋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증권사 지점이 적어서 이용하는 데 불편하다고 여길 수 있다. 사실 은행은 많게는 1천개의 지점이 있는 데 반해서 증권사는 많아야 100여개 지점 밖에 없다. 특히 지방에는 더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은행과 연계되어 있어서 은행에서 수시입출이 가능하다. 또 인터넷뱅킹도 가능하고 자동이체 서비스 등 웬만한 은행 서비스는 받을 수 있다.
이용할 때 알아 두면 좋은 사항이나 유의사항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알려 드릴 것은 여기서 금리는 모두 연 몇 %의 개념이라는 거다. 어떤 분이 하루만 맡겨도 연 3%를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1천만원을 넣어 두었는데 하루만에 250원 정도가 붙었다고 항의를 했다. 자기는 1천만원의 3%인 30만원이 붙는 줄 알았다고 한다. ^^ 그리고 출금할 때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 0.8%의 우대금리를 주는 곳도 있고, 10만원 이상의 적립식펀드를 함께 개설하면 이체수수료를 면제받을 수도 있다. 이런 것을 감안해서 보다 편리하고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증권사에 월급통장을 개설하시길 바란다.
한경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