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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가장 성과를 잘 낸 재테크 종목은 국내 성장형 주식펀드이고 그 수익률은 평균 26%에 달한다고 한다. 말이 그렇지 6개월 만에 26% 수익은 예금이자 5년치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익이다. 일찌감치 주식관련 상품에 투자해둔 사람은 단연 부러움의 대상이고 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요즘에도 주식펀드 상품은 여전히 최고의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렇다 보니 몇 사람만 모였다 하면 화제는 어느 틈엔가 재테크, 주식 얘기고 흘러가고 아직 변변한 펀드 하나 가입하지 않았다고 하면 왠지 미개인(?) 취급을 받는 분위기도 연출되곤 하는 실정이다.
그러면 최고의 히트상품 주식형펀드는 모든 투자자에게 있어 최고 상품일까? 상반기 최고 효자상품임은 수치로서 입증되지만 모든 투자자에게 있어 최고상품이란 대목에서는 왠지 망설여 진다. 실제로도 그렇다. 펀드전성 시대에 여전히 확정금리 안전한 상품만 고집하는 투자자도 많다. 이유인즉 성격상 펀드에 투자해 놓고 수익률 변동에 신경 쓰다가 보면 잠을 제대로 못 잘 것 같단다. 이런 투자자에게는 펀드를 통한 고수익 추구보다도 수익은 작더라도 마음 편하게 안심하고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더 맞는 투자전략일 수 있다. 결국 공인된 좋은 상품, 좋은 펀드라도 먼저 본인의 성향에 그 상품이 맞는지를 따져보고 결정해야 제대로 된 성공투자를 기약할 수 있다.
내게 맞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재무목표, 투자여건, 투자성향 등을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상품 또는 투자비중을 정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먼저 투자자 자신의 투자조건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구하는 재무목표는 무엇인지, 자금의 목적이나 투자기간은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그래서 가령 추구하는 재무목표가 현재 가지고 있는 재원대비 클수록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수익을 기대하는 고위험 투자자산의 비중을 크게 가져가야 할 것이고, 반면에 사용목적이 분명하게 정해진 자금이고 그 시기가 길지 않다면 이 때는 가급적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자금의 성격과는 별개로 본인의 투자성향도 짚어봐야 한다.
위에서도 사례를 언급했지만 성향에 따라 적극적인 투자가 매우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고 오히려 성향이 공격적인 투자가 적합한 사람도 있다. 물론 둘 중 어느 쪽이 더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며, 본인의 성향에 맞는 쪽을 찾아가는 것이 최선이다. 다만, 포트폴리오를 보다 효율성 있게 구성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으로 편중되기 보다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으로 고루 안배하는 것이 좋다.
본인의 투자조건을 결정했다면 다음은 그에 적합한 상품 또는 투자비중을 정하는 단계다. 확정금리형 상품은 일명 무위험 투자자산으로 가장 안전한 투자처인 대신 기대수익은 제일 낮다. 확정금리형 외에 투자실적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을 실적배당형 상품이라고 하는데 펀드,신탁 등 투자상품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투자상품의 기대수익은 상품의 어느곳에 어떻게 투자하는 상품인가에 따라 제각각이다. 펀드를 가지고 설명하면 펀드가 주식투자비중이 높은 상품일수록 공격적인 상품이며 그 대가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률도 높아진다. 주가가 오르면 큰 수익이 나고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그에 따른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반면에 주식비중은 낮고 채권비중이 높거나 아예 주식 외에 채권 투자하는 펀드일수록 리스크가 적은 상품으로 분류된다. 당연히 기대수익도 그만큼 낮아진다. 이는 펀드의 명칭으로 구별이 가능한데, 주식펀드는 주식투자 비중이 60% 이상인 주식고편입 상품, 혼합펀드는 주식투자비중은 60% 미만이고 나머지를 채권으로 투자하는 상품, 채권펀드는 주식엔 투자하지 않고 안전한 채권으로만 투자하는 상품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때 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주식이나 채권 종류에 따라 대형주나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 중·소형주나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특성을 지닌다.
이렇게 보면 투자성향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고 성향에 맞는 투자자라면 아무래도 주식고편입 펀드가 적합하고 안정성향의 투자자라면 주식저편입 내지는 채권펀드가 적합하다. 물론 이렇게 성향에 따라 펀드를 다르게 가입할 수도 있지만 같은 펀드에 가입하면서 투자비중을 가지고 조절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공격성향의 투자자나 안정성향의 투자자나 모두 주식펀드를 활용하되 공격적인 공격적인 투자자는 주식형펀드와 안전자산의 비중을 7:3으로 안정적인 투자자는 거꾸로 3:7 식으로 배분하는 것이다.
한편 같은 주식형펀드라도 투자특성이나 투자지역에 따라서도 리스크 정도가 달라진다. 외국주식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의 경우를 보면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느냐 아니면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가에 따라 투자자가 부담하는 리스크와 기대수익은 큰 차이를 보인다. 짐작하겠지만 선진국 시장 보다는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상품일수록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기대한다. 이 때도 어느 특정 국가에만 투자하기 보다는 아시아, 유럽 등 일정 지역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펀드가 투자국가가 분산되면서 리스크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또한 주식형펀드는 투자전략에 따라서도 특징이 달라지는데,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성장주펀드는 저평가 주식을 발굴해 투자하는 가치주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다.
투자에 있어 리스크는 기대수익과 비례하므로 리스크가 높다는 것은 기대수익도 올라간다는 뜻이기 때문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다만 이처럼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리스크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국내·외 주식펀드에 투자할 때에는 해당 지역에 대한 시장전망을 비롯해 투자특성 등을 따져보고 적합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펀드의 과거 실적과 리스크 정도는 펀드평가회사나 금융기관의 펀드평가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이 때 단순히 수익률만 볼 것이 아니라 펀드의 변동성(리스크)과 리스크를 감안한 실적(샤프지수 등)으로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상언/신한은행 올림픽선수촌 PB팀장(hans03@shinha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