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재테크 목표는 얼마입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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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재테크 목표는 ‘얼마’ 입니까?”
만일 누군가로부터 이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과연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재테크 목표를 물어보는데 ‘무엇’이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얼마’냐고 묻고 있다. 언뜻 보면 간단한 질문 같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매우 불편한 질문이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 당혹스러울 수 있다. 재테크의 결과만을 생각하던 사람들일수록 더욱 그렇다. 사실 재테크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훨씬 쉽고 빠르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을 앞 둔 미혼 남녀라면 결혼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답할 것이고, 평소 내 집 마련에 목표를 두던 사람들이라면 하루라도 빠른 내 집 마련이라고 답할 것이다. 또, 비교적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거나 나이가 어느 정도 든 사람이라면 주된 재테크 목표를 여유로운 노후대비라고 답변할 것이다. 여기에 좀 더 재테크적인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다 구체적인 목표기간과 금액까지 덧붙여서 얘기 할 수 있을 것이다. 3년 내에 결혼자금으로 3천만원을 모은다든가, 5년 내에 24평 아파트로 내 집을 마련해 이사하는 것이라든가 하는 식으로. 그나마 이처럼 목표에다가 구체적인 금액과 기간까지 덧붙여서 얘기할 수 있는 사람도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
그러면 재테크 목표가 ‘얼마’냐는 질문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금액을 말한다면 과연 만족할만한 대답일까? 물론 단순히 희망사항만 얘기하는 사람보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높게 평가할 수 있지만 여전히 위 질문 취지에는 부족하다. 이 역시도 과정 보다는 결과에 대한 답변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어하고,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돈을 모으고 싶어한다. 그러다 보니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 보다 높아 부자들의 돈 번 이야기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둘만 모이면 재테크 얘기가 주된 화제로 등장할 정도로 재테크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라는 물음엔 약한 모습을 보인다. 목표(목적)는 있지만 막상 그것을 어떻게 이뤄나가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성이 떨어진다. 위에서 묻고 있는 당신의 재테크 목표는 얼마입니까라는 질문은 단순히 재테크의 목표나 금액이 뭐냐는 질문보다는 구체적인 재테크 목표 수익률을 묻고 있는 것이다. 올해 재테크 목표 수익률은 얼마로 잡고 있는지, 주식에 투자했을 땐 얼마의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하는지, 장기적인 평균투자수익률은 어느 만큼의 수익을 예상하는지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재테크 목표를 금액이 아닌 수익률로 말해보라고 하면 엄청 고민이 들어간다. 금액이야 희망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느 만큼의 자금을 준비하면 되는지를 알면 되니까 그다지 어렵지 않겠지만 목표로 하는 수익률이 얼마다라고 얘기할 땐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 특히 뜬구름잡기 식이 아닌 현실성 있는, 그래서 내 스스로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은 수익률을 얘기하려 한다면 고려해야 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몇 백만원으로 투자해 단기간에 몇 억원을 벌었다는 주식투자의 전설이 과연 내게도 가능할까 부터 생각해 봐야 하며, 각 투자방법 별로 대략적인 평균수익률은 얼마나 되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다. 또, 누누이 들어왔던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으면 깨지기 쉽다는 말을 따라 분산투자까지 고려한다면 도대체 내 재테크의 목표(수익률)는 얼마로 잡아야 할 지 헷갈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테크에 관심을 두기 시작인 이제부터는 재테크 목표를 수익률로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수익률을 고려하지 않은 재테크 목표나 금액은 한낱 이상적인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은 연 5%의 수익률만을 올릴 수 있는데 목표치는 20%의 수익률을 올려야 달성할 수 있는 금액이라면 이는 목표가 아닌 뜬구름과 같은 재테크 이상향일 뿐이다. 한상언/신한은행 올림픽선수촌 PB팀장(hans03@shinha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