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고추가 제철이다. 고추는 시간이 조금 더 지나 날이 차가워지면 매운맛이 강해진다. 찬 바람이 불면서 단단하게 약이 오른 고추는 그냥 먹기 어렵지만, 대신 잘 발효시키면 매운맛이 순화되면서 맛이 깊어진다.
이럴 때 첫 번째로 만들 수 있는 것이 고추지다.
두 번째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은 고추효소차다. 매실효소차를 담그듯이 설탕에 절여 발효를 시키면 매력 만점인 고추소스가 된다. 잔멸치를 볶을 때 마른 프라이팬에 잔멸치를 말리듯 볶다가 바삭하게 볶아지면 이 고추효소차를 한 숟갈 넣어 버무린 뒤 불을 끄면 다른 양념을 아무것도 안 넣어도 칼칼하니 맛있다. 밥상을 차리다 반찬이 좀 부실해 보이면 순식간에 만들어 내놓을 수도 있다.
고추효소차는 양념으로 쓸 것이니 고추와 설탕을 1 대 1로 넣어 조금 달게 만들 수 있다. 고추를 물기 없이 닦은 뒤 서너 조각으로 자른다. 이걸 설탕에 버무려 항아리에 3분의 2만 채워 넣고 발효시킨다. 효소균은 신선한 산소로 숨을 쉬어야 한다. 그래서 항아리 아가리에 천을 덮어 공기가 통하게 해주되, 벌레가 들어갈 수 없게 고무줄로 꼭 묶어놓는다. 바깥 날씨가 찰 때에는 실내에서 발효시키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