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 몸통에 8종 나무 서식 ‘기묘한 동거’
영동 미촌마을
충북 영동 한 시골마을에 있는 왕버드나무(사진)에 8종의 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영동군은 학산면 봉림리 미촌마을에 있는 수령 250년 왕버드나무 몸통에 8종의 나무가 뿌리를 박고 10년째 공생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높이 15m, 밑동 둘레 6m의 왕버드나무에는 산벚나무, 쥐똥나무, 까마귀밥여름나무, 이스라지, 올괴불나무, 산뽕나무, 팽나무, 산사나무 등이 뿌리를 내렸다. 어린나무들은 지상 2.5m 높이의 가지 사이 오목하게 팬 곳에서 둥지를 틀고 있다. 주위에서 날아온 흙먼지와 낙엽이 수십년 동안 쌓인 상태에서 나무열매를 먹은 새나 다람쥐 등의 배설물에서 나온 씨앗이 자란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 위치한 양산파출소 마당의 벽오동나무에서도 느티나무와 쥐똥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다. 마치 두 나무 가지가 맞닿아 한몸으로 연결돼 있어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한몸으로 착각할 정도다.
영동군 관계자는 “오목하게 팬 몸통이 화분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나무 몸통에서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몸통에 함께 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제공 :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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