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과 들깨가루의 고소한 만남 전라도로 시집을 가서 완전히 전라도 사람이 된 우리언니. 아버지 기일이면 형제들에게 나누어줄 닭이며 죽순을 모두 덩어리 덩어리 꽝꽝 얼려서 아이스박스 가득 실고 전라도에서 달려옵니다. 물론 형부의 부지런함도 한 턱 하지요. 봄이 끝나갈 무렵 형부는 언니가 직장에 출근을 하면 혼자 산으로 가서 금방 나오기 시작한 죽순을 따서 언니가 퇴근하기만 기다린다고 하네요. 잘못 삶으면 그 맛이 덜하다고 언니가 삶으면 한 사람 한 사람 몫 씩 비닐팩에 담아 친구네 냉동고에 가져다 얼린답니다. 집에 오는 날 아침부터 그 집 냉동고에 가서 보따리 챙겨오는게 큰일이라네요. 이번에도 언니가 해올 수 있으려나 했더니, 죽순요리를 해먹으라며 두 덩어리를 안겨줍니다. ''''''''''''''''''''''''''''''''니기 형부가 혼자 이틀을 딴 것이여, 요놈 하니라고 솔찬히 힘들었을 거인디'''''''''''''''''''''''''''''''' 충정도말이라고는 눈을 씻고봐도 없는 우리언니. 형부, 죽순요리 맛나게 해서 먹을게요. 감사해요. 우선 냉동된 죽순을 압력솥에 넣고 푸욱 익혀줍니다. 다 익은 죽순을 죽순의 결대로 가늘게 찢어줍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들기를 두르고 달달 볶다가 물을 낙낙히 붓고, 들깨가루를 듬뿍 넣고는 한소끔 끓으면 약한불로 20여분 양념이 골고루 배이도록 은은한 불로 졸여줍니다.   초록으로 자리를 메꾸는 봄의 끝자락에서 혼자 산을 헤매었을 형부가 죽순을 찾았을때의 느낌은 어땠을까? 언제 시간이 허락된다면 형부네 산에 가서 죽순따기 체험을 한 번 해봤으면 할 때가 종종 있답니다. 늘 바쁜게 흠이지만. 한 번도 보지 못한 죽순을 그냥 볶아서 먹기만 하니 그 모양이 어찌 생겼는지 궁금할때가 있어요. 결을 찢으면서 대나무의 은은한 향도 같이 느껴보면서 형제들에게 처갓집 식구들에게 나누어 주기 위해 열심히 죽순을 뜯었을 형부의 마음도 느껴보면서 죽순요리를 합니다.   대나무의 은은한 향과 아삭아삭한 죽순과, 거기에 온 몸을 바쳐 희생한 들깨가루와 소금의 올바른 활약으로 내일 아침은 고소한 죽순 요리를 맛 볼 수가 있답니다. 언니가 이따금 가져다주는 냉동 죽순으로 죽순요리를 먹어본 남편이 처형죽순 가져오시려나? 하고 물을때가 있지요. 죽순만 볶아놓으면 죽순만해서 먹는 남편을 보며 내일 아침을 오늘 저녁에 뚝딱뚝딱 준비해 놓았어요. 아마도 저본으로 죽순을 집는 순간 죽순이 얘기 할거에요 ''''''''''''''''''''''''''''''''내 안에 들깨가루 있어요''''''''''''''''''''''''''''''''라고. 고소함 속으로 풍덩 빠지는 아침을 기대하며 여기서 너스레를 접습니다. 죽순예찬을 하는 충북 괴산둔율올갱이마을의 여인이 윤종애기자 (serena665@invil.org) / 충북 괴산둔율올갱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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