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없을 때 만드는 빈대떡
도~온 업스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지~ 라는 가사의 고전가요가 있다. 틀린 말이다. 빈대떡에 들어가는 식재료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차라리 일~ 업스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지~로 가사를 고쳐야 맞을 것 같다.
빈대떡을 만드려면 시간이 널널하지 않고서는 완전 불가능하다. 이제 일 없을 때 만드는 빈대떡을 만들어보자. 1. 빈대떡의 재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녹두이다.
약물중독같은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생녹두를 갈아먹이면 해독이 된다고 하니 녹두는 좋은 식품임에 분명하다.
좌우지간 거피한 녹두가 필요한데, 요즘은 껍질벗긴 녹두라는 타이틀을 붙인 녹두가 시판된다. 하지만 껍질을 백프로 벗긴 것은 아니다. 고로 깨끗히 씻은 후에 물에 충분히 불린다. 하루 저녁 정도?
2. 불린 녹두를 비벼가면서 벗겨진 껍질을 흐르는 물에 수없이, 지루할 정도로 반복하여 흘려보낸다. 3. 어차피 백퍼어쎈트 껍질을 제거하기는 글렀다. 녹두 껍질 좀 먹었다고 죽거나 병들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으니.. 소쿠리에 받쳐서 물기를 제거한다.
4. 말린 고사리를 끓는 물에 데쳐서 찬물을 자주 갈아주면서 불려놓는다.
봄철에 일찍 딴 고사리는 잠깐만 데쳐야 한다. 조금만 오래 데치면 고사리죽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5. 구제역이 심각하기는 해도 빈대떡에 돼지고기가 빠질 수는 없다.
하여 조금만 쓰기로 한다.
돼지고기를 얇게 저며 썰은 후,
소금, 참기름, 마늘 다진 것, 후추, 정종, 조선파 다진 것으로 양념하여
잘 주물러서 재어둔다.
6. 돼지고기의 양을 줄이는 대신, 해물을 넉넉하게 더하기로 했다.
새우, 홍합, 떡조개를 먹을 때 씹힐 정도로 대충 다진 다음, 역시 소금, 참기름, 마늘 다진 것, 후추, 정종, 조선파 다진 것으로 양념해둔다.
7. 묵은지는 양념을 씻어버리고 송송 썰고, 미나리는 깨끗이 씻어서 적당한 크기로 썰어 둔다. 느타리버섯은 물에 대충 헹군 다음 적당한 크기로 찢어 둔다. 불려두었던 고사리도 대충 썰고, 양파는 자잘하게 썰어 둔다.
8. 숙주나물은 데친 후에 물기를 꼭 짠 후에 송송 썰고, 대파와 풋고추도 적당한 크기로 썰어 놓고 나면, 빈대떡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가 준비되었다.
9. 돼지고기와 해물류를 제외한 모든 재료들을 참기름과 마늘 다진 것을 넣고 뒤섞어놓는다.
10. 앞서 물기를 빼놓은 불린 녹두를 믹서에 간다. 이때 녹두가 갈릴 정도의 물만 넣어야 한다. 녹두를 불릴 때 맵쌀을 함께 불려서 갈기도 한다지만, 진품 빈대떡을 만들기 위해 녹두가루를 더했다.
11. 모든 재료를 다 섞는다. 즉 녹두 갈아놓은 물에 이미 양념해 둔, 돼지고기, 해물류, 그리고 야채종류를 다 쏟아부어 잘 섞어놓는다.
녹두가루를 넉넉히 넣었는데도
반죽이 조금 무르다싶어서 찹쌀가루를 약간만 더했다.

12. 빈대떡을 부칠 때는 돼지비계 기름이 제격이다.
그리고
조금 부쳐보아 약간 싱겁다 싶어서
묵은지를 더하여 간을 맞췄다.
그리고 빈대떡을 부칠 때는
두께를 조금 두텁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며,
자주 뒤집지 말고,
한 면이 완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뒤집는다.
또한 꾹꾹 눌러서도 아니 된다.
주의!
단순히 아직도 남아있는 묵은지를 이용하기 위해
빈대떡을 만드려고 시도했다가
아래와 같은 빈대떡을 완성하기까지에는
시간 무지 오래 걸렸다.
그러니
섣불리 빈대떡을 부쳐먹으려고 시도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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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chosun.com/silkyjk/5288360 조선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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