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집] 불도장이 뭐길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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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 불도장이 뭐길래 ? 이제 설이 다가오는 시점인지라 회사에서 망년회 비슷한 것을 했습니다. 대만에서는 미아회(尾牙會)라고해서 아주 크게 망년 회식을 합니다. 고용자는 종업원과 겸상을 거의 하지 않는 사회인 대만에서 이 날만은 다같이 원탁에 앉아서 식사를 합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코스 중에 닭이나 오리 요리가 나오는데 머리에서 발끝까지 빼지 않고 털과 내장만 제거한 닭을 요리해 주인이 탁자에 놓는데 이때 닭의 부리가 가리키는 방향에 앉은 사람은 [해고]되는 불상사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머리를 자른 새 요리나 다른 요리를 내어 놓는다고 합니다.
하여간 몇백명씩 하는 회식이니 떠들석하고 음식도 어지럽게 나옵니다만...
그 어지롭게 나오는 요리 중에서도 백미는 불도장 상어지느러미를 넉넉하게 넣은 샥스핀 불도장 (海鮮魚翅 佛跳墻) 입니다.
그 향기가 너무 좋아서 수행중인 채식주의자 스님도 담을 넘어 온다는 전설이 있는 이 음식은 맛의 달인에서도 꽤 신경써서 다룬 편이 있습니다.
메추라기 알, 비둘기 알, 죽순, 말린 해삼, 말린 전복, 말린 가리비, 상어 지느러미, 상어 입술에 생선 껍질, 생선 부레, 말린 새우, 오징어 채, 닭 가슴살, 집오리 고기, 중국식 햄, 돼지 심줄, 돼지 등심, 사슴 힘줄, 소갈비 인삼, 말린 용안 열매, 말린 표고버섯, 토란, 구기자, 소흥주(紹興酒), 굴 소스등등의 재료외에도 많은 재료가 주방장의 선택에 따라 들어가고 빠지기도 합니다. 불도장의 유래에는 여러가지 전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전설은 중국 청나라때 복건성에 근무하던 한 관료의 부인이 만들었고 관료의 친구가 그 레시피를 받아서 식당을 열었는데 처음에는 이름이 없었으나 한 손님이 (壜啓葷香飄四鄰, 佛聞棄禪跳墻來"(항아리를 열면 특별한 향기가 근처에 떠돌아서, 불가의 승려도 선(禪)을 버리고 담을 넘어온다) 란 글을 지어주면서 佛跳墻 이란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만드는 방식은 재료를 한번 볶아서 항아리에 담아 끓이는 복건식과 원재료 그대로 넣고 끓여내는 홍콩식이 있는데 대만에는 복건성 사람들이 많이 건너와서 살아 주로 복건식의 불도장을 만듭니다.
비싼 곳은 보통 10인분용 한 솥에 한국돈으로 100만원이 넘어 가는 곳도 많으며 상어지느러미가 들어간 제대로 된 불도장의 가격은 약 20만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또 잘 찾아 보면 서민식당들에서도 저렴한 재료로 만든 불도장이 있어서 그런 것은 또 한 공기에 한국돈 2000-5000원 정도 하는 곳도 있고요,
그런데 대만에 꽤나 오랫동안 있으면서 불도장을 여러번 먹을 기회가 있었지만 그 명성만큼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아무래도 제 입맛은 저렴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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