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꼬막 '벌교 참꼬막' 맛있는 요리 법불에 구운 벌교 꼬막에는 향긋한 바다향 듬뿍 담겨 꼬막을 굽는(?) 남다른 레시피 꼬막 요리법은 남달랐다. 꼬막을 물에 삶지 않는다. 물을 넣지도 않는다. 그러니 삶는다는 것보다는 굽는다는 표현이 맞는 듯싶다. 갯벌을 토해내도록 소금물에 꼬막을 담가둔다. 깨끗이 손질된 꼬막을 냄비에 담는다. 한 1분 남짓 중간 정도의 불기로 달군다. 그러면 껍질의 물기가 점차 사라진다. 이때 손이 등장한다. 조금은 시끄럽더라도 손바닥으로 꼬막을 천천히 돌려 돌린다. 꼬막 입 틈에서 스며나온 물이 냄비 바닥에 토록토롱 튕기기 시작한다. 그리 1분 정도도 지나지 않아서 꼬막의 입 틈새는 조금씩 벌어질 랑 말랑 한다. 이 때 재빨리 불을 끄면서 냄비를 불기가 없는 다른 장소로 옮긴다.
시간은 5분 남짓 넘지 않는다. 이 시간은 불앞에서 지켜보아야 한다. 물론 불의 세기에 따라 시간의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는다. 꼬막 굽기를 몇 번이나 따라해 봤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잘 따라하다가 마지막에 바다 향을 잃어버렸다.
한번은 손바닥을 대신한 나무주걱을 사용했다. 그랬더니 뜨거운 열기가 고루 전달되지 않았다. 휘젓는 주걱에서 벗어난 꼬막들의 입이 조금씩 벌어졌다. 불을 꺼야 하는 시점인지를 고민하다가 아마도 1분 정도(?) 지체했을 것이다. 어느 새 몇 개였던 꼬막 입들은 몽땅 쫙 벌어져 버렸다. 시간조절이 중요한 관건이었다.
또 한 번은, 지난 경험삼아 주걱 대신 고무장갑을 끼고 꼬막들을 잘 돌렸다. 꼬막 입들이 벌어질 랑 말랑한 순간에 불을 재빨리 껐다. 이번만은 잘 했다면서, 양념장에 들어갈 달래를 총총 썰었다. 2~3분도 채 지나지 않아 냄비 안을 봤더니, 글쎄 꼬막의 입들이 모두 쫘아악 벌어져 있었다. 불을 끄는 순간까지는 잘 따라했으나, 얼른 냄비를 옮기는 것을 놓쳤다. 남아있는 불기에 금세 바다향이 쪼그라 붙었다. 꼬막살에 매달린 물주머니 꼬막 굽기의 성공은 금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꼬막의 입 틈새를 양 엄지손톱으로 벌리면, 장황스럽게 떠드는 이유가 튀어 나온다. 바로 꼬막 살에 대롱대롱, 까만 물주머니는 터질 듯 매달려있다. 따끈한 꼬막 하나를 입에 문 순간, 무지하게 알싸한 맛이 혀를 자극한다. 터진 까만 물주머니에서는 입안에 바다 향을 그대로 전해준다.
반면 꼬막을 물에 삶으면, 부글부글 끓을 순간엔 이미 꼬막의 입틈이 벌어져있다. 위생 면에서야 삶는 꼬막이 훨씬 좋을 것이다. 그러나 100% 장담하건데 꼬막 살에 대롱거리는 까만 주머니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이다. 더욱이 물에 데쳐진 꼬막살의 바다 향마저 희석된다.
반은 깐 그대로, 나머지 반은 꼬막 살에 양념장을 얹었다. 몇 년째 묵은 조선간장에 고춧가루, 참기름, 마늘, 깨소금, 그리고 쏭쏭 썬 달래가 버무려진 양념장은 별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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