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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늦가을에서 초겨울이 되면 각 집안마다 손이 바빠지지요. 바로 김장 때문인데요. 김치는 배추를 소금으로 절여서 고춧가루를 비롯한 갖은 양념을 섞어 만든 정성스러운 음식이에요. 이렇게 만들어진 김치를 일년 내내 맛있게 먹으려면 어떻게 보관하는지도 매우 중요해요.
그래서 조상들이 택한 방법은 김치를 독에 담아 땅에 묻는 것이었어요.
항아리를 70cm 정도 파놓은 땅에 묻으면,
겨울 내내 땅속의 온도가 0~1℃ 정도로 유지가 돼요.
그렇게 되면 김치의 발효가 억제되어 김치를 길게는
1년 까지도 싱싱하게 먹을 수 있게 되지요.
하지만 김장독이라고 다 똑같지 않아요.
김장독이 제 구실을 하려면 독을 만드는 재료부터 좋은 것을 골라야 해요.
독의 기본이 되는 흙에서부터 겉에 바르는 유약까지 전통적인 천연 재료를 사용해서
1300℃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 낸 항아리여야 하지요.
이렇게 만들어진 항아리의 파편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수많은 기공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바로 김장독의 숨구멍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숨구멍이 있어야 신선한 산소들이
김장독 안으로 들어와 발효 작용을 돕게 되고, 음식의 신선도도 유지되는 것이랍니다.
이때 이 숨구멍으로는 물이나 그 밖에 내용물은 절대 통과되지 않아요.
하지만 요즘 만들어지는 독 가운데에는 중금속성 유약을 발라서
저온에서 구워내는 독이 많아요.
이러한 독은 겉보기에는 도자기처럼 반질반질하게 광택이 나지만
실은 숨구멍이 막혀 있어서 독의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지요.
즉,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인데요. 이뿐만 아니라 중금속 성분이
음식에 녹아 들어 우리 몸에도 좋지 않지요.
그러고 보니 조상들이 만들어 낸 김장독이야말로 각종 김치와 젓갈 등과 같은
훌륭한 음식을 지금까지 유지하게 해 줄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라고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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