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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음식은 모두 약이 될 수 있다. 누구나 큰 부작용 없이 비교적 무난하게 먹을 수 있으면 음식이요, 나름대로 갖고 있는 성질이 강해서 맞지 않을 땐 부작용도 우려되는 것이 약이랄까? 이러하다 보니 음식이다, 약이다를 구별하기 곤란한 것들도 많다.
아무렴 어떤가? 음식에서 약의 효능을 얻거나, 약을 음식처럼 편안하게 먹어 불편함을 해소시킬 수 있다면 오히려 가장 바람직하고 자연스런 태도가 아닐까 싶다.
한의원에서 쓰는 약재들 중 일반인에게 친숙한 이름의 약재로 다섯 손가락을 꼽으라면 아마 대추가 반드시 들어갈 것이다.
중국 동진 시대의 '습유기(拾遺記)'에는 50세나 된 목왕이 동쪽 지방을 순시하다가 선녀계의 미인인 서왕모를 만나 잠자리를 하게 되었는데, 서왕모는 잠자리에 들기 전 자신의 음부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왕에게 먹였고 왕은 밤새도록 넘치는 정력을 과시했다고 씌어 있다. 그 무엇인가가 바로 말린 대추였다고 한다.
대조(大棗)라 불리는 대추는 과일 중의 왕으로 과일보다는 오히려 약재로 많이 쓰인다. 각 약재들의 성질을 서로 조화시키며 기를 보해 주고 비장의 기운을 활성화시켜 주는 데 특효가 있다. 옛날 민간에서는 이뇨제 진해제 영양제 강장제로 널리 사용됐으며, 열두 경맥을 도와서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심장의 기운을 강하게 하여 허열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 빈혈과 냉증, 특히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는 몸을 덥혀주는 효과를 낸다.
그러나 장기간 복용하면 오히려 체내에 습기운을 축적시켜 비장의 기능을 해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날대추를 먹으면 체지방을 지나치게 분해시켜 여위게 할 수 있으므로 평소 몸에 열이 많으면서 마른 체질의 사람들도 삼가는 게 좋다.
대추는 주로 생으로 먹는 게 대부분이지만 말린 대추를 살짝 볶아서 잘게 썰어 차로 달여 마시기도 한다. 이 때 감초를 함께 넣어서 달여 마시면 신경을 안정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숙면을 취하는 데 훨씬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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